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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日, ''''자녀 화교학교 보내기 열풍 ''''

    • 2004-05-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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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어 바람에 자녀를 화교학교나 중국어 학원에 보내는 가정이 늘어나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요즘 화교학교에 들어가려는 일본인 학생이 증가해 있어 화제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중국이나 대만에 혈연이 없는 이른바 순수 일본인 가정의 자녀인 ''신화교''가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일본내에서 중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요코하마(橫浜市) 나카구(中區) 야마노테(山手) 중국인학교에는 순수 화교출신 학생보다 일본인학생이 더 많은 이상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과정에 한꺼번에 있으며 정원이 총 400명이다.

    몇 해 전만해도 이 학교는 입학생수 자체가 부족해 학교의 존폐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국가에서 인정한 공립학교가 아닌 관계로 연간 25만엔(약 260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하는데 인근 부두에서 일하는 중국인들로서는 부담되는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일본인학생들이 학교로 몰려들면서 학교측의 이런 재정상의 걱정이 사라졌다.

    올해 이 학교의 전체 인원 가운데 순수 일본인학생은 70%를 차지해 그야말로 중국인학교가 아닌 일본인학교가 된 듯 하다.

    심지어 교사들이 아이의 형이 다니고 있으니 동생도 입학시켜 달라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를 거절하느라 곤혹스러워 할 때도 많다.

    이처럼 중국인학교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초등학교 6년간을 모두 중국어로 수업을 들어 학생 대부분이 중학교를 가기 전에 중국어를 능숙하게 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학교는 또 중학교에 진학하면 고등학교 입시에 대비해 일본어수업도 병행해 학생들이 중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잘 하게 된다는 장점을 자랑한다.

    학생 가운데 고등학교를 일본인학교로 진학하려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때문에 일본어수업도 잘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 1주일에 한번 영국인교사를 초빙, 영어로만 하는 수업도 진행해 일본 일본인 공립학교보다 뛰어난 영어실력도 갖추게 한다.

    이 외에도 매일 수업시간이 8시간이나 되고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토요일에도 수업이 있어 학습량이 일본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자녀의 성적을 신경쓰는 일본인 부모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이다.

    자녀 두명을 모두 이 학교에 보내는 한 일본인 학부모(38)는 "영어권의 국제학교에 진학시킬까도 생각했지만 일단 아이들이 일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었다"며 "학비도 국제학교보다 저렴해 화교학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화교학교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넘쳐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부지를 확장하고 싶지만 외국인학교를 받아줄 지방자치단체를 찾기 어렵다.

    또, 일본 문부과학성이 화교학교와 북한의 조선학교가 새로 증축을 할 때 받는 기부금에 대해 면세혜택을 인정하지 않아 공사를 벌이는 것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직도 화교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 대해 대학입시자격을 주지 않는 대학이 많아 학생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교사들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일단 입학하면 본인이 절실히 원하지 않으면 상급학교 진학시 일본인학교로 전학시키는 예가 없는 조선학교와는 달리 대부분의 화교학교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는 일본인학교에 진학하게 해 대학입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편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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