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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안성댁으로 할 도리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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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안성댁으로 할 도리 다 했다"

    [노컷인터뷰]영화 ''마강호텔''에서 연변 출신 호텔리어로 출연하는 개그우먼 박희진

    박희진

     



    박희진은 의리파다.

    소속사가 있던 데뷔때 만난 여성 매니저와 소속사가 없는 지금까지 만 7년째 함께 생활한다. 스타일리스트도 마찬가지다. "내가 한 번 물면 놓질 않잖아"라고 웃는 박희진은 방송가에서도 정평 난 의리파다.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로 조명 받기 시작하자, 앞뒤 재지 않고 노도철PD를 따라 ''안녕 프란체스카'' 출연을 결정했다. 다행히 ''안성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여기저기서 섭외가 쏟아졌다.

    ''프란체스카''보다 비중이 높은 드라마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모두 거절한 박희진은 노 PD와의 의리를 지키려고 또 다시 ''프란체스카 시즌2''를 차기작으로 정했다.

    영화 출연도 마찬가지다.

    ''안성댁'' 캐릭터가 사랑받자 여러 코미디 영화로부터 섭외가 많았다. 시트콤과 라디오 DJ, 드라마로 전방위 활동을 벌이는 터라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아 거절하던 차에 최성철 감독에게 러브콜이 왔다.

    이번 만큼은 거절할 수 없었다. 자신의 영화 데뷔작 ''약속''의 조연출이었던 최 감독의 ''입봉작''이란 이유로 다시 한 번 의리를 지켰다.

    "난 무지개 같은 사람이다"

    순전히 ''의리''로 결정한 영화 ''마강호텔''에서 박희진은 주연급 조연으로 올라섰다. 몰락한 시골 호텔 후계자와 원년의 주방장, 지배인이 모여 호텔 재기를 꿈꾸는 이 영화에서 그는 연변 출신 호텔리어가 됐다. 재건도 힘겨운데 호텔 접수에 나선 조폭 일당과도 싸워야 할 처지다. 그 안에서 한 조폭과 눈이 맞아 러브라인도 형성한다. 바쁘다.

    "비중있는 첫 조연이다. 연변에서 온 호텔리어지만 코믹한 캐릭터는 아니다. 감독님도 ''코믹적 요소를 넣지 않아도 된다, 영화인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하라''더라."

    정극 연기를 선보일 박희진이지만 관객의 기대치를 모르는 바 아니다.

    "난 무지개 같은 사람이다. 내가 가진 다양한 면을 보여주며 극의 ''소스''가 되고 싶다. ''역시 박희진''이란 평가도 바라는데 그러면 너무 욕심이 많은 건가?(웃음)"

    "안성댁은 정말 열심히 한 캐릭터"

    지난해 박희진은 흡혈귀들의 지독한 집주인으로, 하지만 연하남 흡혈귀에는 한없이 순수해지는 ''안성댁(프란체스카)''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백상예술대상, 방송연예대상 등 코미디 부문상을 휩쓸며 실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스스로도 "코미디에 관한 한 대부분의 상을 휩쓴 것 같다"고 했다.

    대표 캐릭터가 있는 것은 개그우먼에게 행운이지만, 이는 악착같이 극복해야 할 잔인한 숙제로 남기도 한다. 박희진도 예외일 수 없다.

    "안성댁 모습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안성댁은 내가 정말 열심히 한 캐릭터다. 할 도리를 다 했고 과제도 충실히 마쳤다. 당연히 안성댁의 느낌이 남았을 수 있고, 지금과 비교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욕심을 부리지 않을 거다. 한 번에 바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걸 알고 있으니까."

    ''변신''에 애닳지 않는 느긋한 마음가짐 때문인지 요즘 박희진은 ''안성댁''보다 ''박교수''에 가깝다.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속에서다.

    극에서 김C와 뜨겁게 열애 중인 박희진은 20대 꽃미남 정의철에게도 살가운 구애를 받고 있다. 내심 의철과의 멜로연기를 기대하는 눈치지만 "의철과 사귀면 곧바로 성인시트콤이 된다"면서 "가능성은 0%"란다.

    박희진

     



    "팬들 초대해 소극장 공연하고 싶다"

    영화, 시트콤, 라디오 DJ(교통방송 ''9595'')로 활동 중인 박희진은 MBC 수목극 ''오버 더 레인보우''에도 등장한다. 여주인공 서지혜의 옥탑방 룸메이트로 재벌 2세와의 결혼을 꿈꾸는 허영심 많은 노처녀다. 웬만한 체력과 그 보다 대단한 욕심 없이는 불가능한 활동 반경이 분명하다.

    점점 여유를 찾기도, 팬들을 돌보기도 어려울 텐데 박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 ''변하지 않는 모습이 좋다''고들 한다.

    고생하는 팬카페 주인을 위해 매달 쌀을 보낼 정도로 잔정 많은 그의 마음 씀씀이를 팬들은 알고 있다.

    박희진은 진짜 하고 싶은 일로 "초창기 팬들을 작은 소극장에 초대해 나만의 공연을 선보이는 것"을 꼽았다. 대학에서 전공한 피아노 연주부터 시간 날때마다 그려 지금은 두꺼운 스케치북 10권을 넘긴 그림, 잊지 못한 꿈 이야기를 적어 놓은 ''드림 북''을 ''식구''들과 전부 다 공유하고 싶단다.

    영리하게 차근차근 이름을 알려나가는 박희진의 모습에서 오랫동안 변하지 않을 자신감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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