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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갈 곳은 조각뿐이야''''
당대 최고의 천재 조각가였지만 로댕의 그늘 속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까미유 끌로델의 열정과 고통을 담은 뮤지컬 ''까미유 끌로델''이 프리뷰공연을 마치고 지난 21일부터 본 공연에 들어갔다.
프랑스 한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까미유 끌로델''은 까미유의 파란만장한 삶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나이와 현실을 뛰어넘어 로댕을 사랑한 까미유는 연인만큼이나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는 여자다. 모델이 되어달라는 로댕의 부탁에 ''''당신이 먼저 모델이 되시죠''''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까미유는 눈물로 사랑에 목매는 여성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녀는 사람들 앞에 큰 소리로 ''''저 작품은 로댕의 작품이 아닌 내 작품''''이라고 외치는 당찬 여성이다.
{IMG:3}그녀는 로댕의 배신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조각에 대한 열정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로댕의 아류작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의 비난 속에서 조각에 대한 열정은 광기로 변하게 되고 결국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한다.
''''까미유''''의 역을 맡은 배해선은 ''아이다''에 이어 ''까미유 끌로델''에서도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발휘한다. 특히 까미유의 솔로곡 ''''다시 시작하는 거야''''는 그녀의 풍부한 표현력을 만끽할 수 있는 백미다. 아울러 광기에 찬 까미유를 열연한 ''''당신들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역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로댕의 부인 로즈(김경선 역)의 아픔도 눈여겨 볼만 하다. 까미유의 열정에 반해버린 남편을 바라만 보는 로즈의 심정은 까미유에 대한 미움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끝까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그녀는 로댕에게 희생당한 또 다른 까미유라 할 수 있다. 2003년도 부산MBC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김경선이 표독스러우면서도 안쓰러운 로즈 역을 잘 소화해냈다.
까미유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임신을 외면하는 세속적인 남자 로댕은 김명수와 조정근이 더블캐스트로 연기한다. 김명수는 ''불멸의 이순신'', ''극장전''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로 친숙한 배우다. 조정근은 2000년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시대적 걸작들로 장식된 화려한 무대는 ''까미유 끌로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지옥의 문''''을 비롯해 ''''키스'''', ''''왈츠'''' 등 로댕과 까미유의 작품들이 무대 곳곳에 등장한다. 관객들은 무대 속에 등장하는 그들의 걸작을 발견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내가 돌아갈 곳은 조각 뿐''''이라는 까미유의 마지막 대사는 그녀의 비극적인 삶을 슬퍼할 겨를을 주지 않는다. 비록 그녀는 배신과 비난 속에서 상처받고 미쳐버리지만, 조각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담은 대사는 그녀의 마지막 삶을 메아리친다. 뜨겁게 연인을 사랑하고, 뜨겁게 조각을 사랑하는 까미유 끌로델의 열정적인 삶을 7월 21일부터 신시뮤지컬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R석 35,000원 S석 30,000원. 20명 이상 단체관람이나 학생은 20% 할인받을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신시뮤지컬컴퍼니(www.iseensee.com)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