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회초리
최근 교실 체벌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 ''''교편'''' 즉 회초리를 버리고 손이나 발, 몽둥이로 학생을 때리는 것이 문제''''라며 ''''회초리를 원칙에 따라 사용하면 체벌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는 회초리 장인(匠人)의 지적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97년부터 지금까지 15만개의 회초리를 만들어온 장순원씨는 7월 1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교편을 잡는다고 할 때 교편이 바로 회초리라는 뜻''''이라며 ''''이 교편은 교사가 즉흥적으로 사용하는 손이나 발, 혹은 ''''빠따''''라 불리는 몽둥이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장씨는 ''''전통적으로 교편으로 사용해온 회초리는 1~2년생 싸리나무로 만들어지며 길이는 60cm, 굵기는 1cm 이하''''라고 설명한 뒤 ''''싸리나무는 맞으면 아주 맵지만 멍이 잘 안 들고 회복이 빠르다''''고 밝혔다.
또 ''''내가 만든 회초리는 손잡이 부분에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며 ''''내 살 때리는 자세로 흥분 감정을 자제하며,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뒤 손바닥이든 종아리든 학생과의 합의 하에 때리는 부위를 정하고 애프터캐어(after-care)를 잘 해줘야 한다는 게 그 내용''''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자신의 손이나 발로 학생을 때릴 경우, 위의 원칙은 100% 지켜지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며 ''''이런 주의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체벌은 말 그대로 폭력으로, 교육적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장씨는 ''''회초리를 든다는 것은 이미 폭발 순간 감정을 제어하고 원칙에 따라 때리고자 하는 자세를 학생들에게 암시한다''''며 ''''길이 60cm, 굵기 1cm의 싸리나무 ''''교편''''을 잡는 순간, 체벌 부위를 합의하거나 체벌 이유를 설명하는 대화의 여유가 생기게 되며, 교사의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물론 회초리를 사용할 때도, 앞서 밝힌 주의사항을 지키려는 인위적인 노력은 꼭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대원칙은 회초리가 학생 교육의 우선 수단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회초리 대신 ''''빠따''''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며 ''''학생들에게 필요 이상의 위압감을 주는 잘못된 군사 문화의 잔재로서, 이 역시 비교육적''''이라고 지적했다. ''''회초리'''' 체벌이라도 원천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장씨는 ''''98년도 제4차 교육개혁안에서부터 일체의 체벌이나 폭언을 금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물론 체벌이 이상적인 교육 수단은 될 수 없고, 회초리도 아예 쓰이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적 체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아직 많기 때문에, 기왕에 체벌을 해야 한다면, 신중한 고려 끝에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되는 ''''회초리'''' 사용이 그나마 바람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과 주의사항이 지켜지는 회초리 사용 체벌이라면 학부모들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교에서 즉흥적, 일상적 체벌을 일삼는 교사들, 학생 교육의 최종 수단이 아니라 우선 수단으로 체벌을 사용하는 교사들, 손이나 발, 혹은 몽둥이를 사용하는 교사들을 제어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