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전통 타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사물놀이 상쇠 김용배의 이야기가 서울예술단에 의해 20년 만에 무대위 공연으로 다시 살아났다.
현실에 대한 갈등과 혼돈 속에서도 전통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버릴 수 없었던 김용배.. 두 손에 꽹과리를 놓지 않았던 그가 서른넷의 나이로 생을 마감해 불우한 천재로 불리기까지 그의 일대기를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한편의 드라마로 담아냈다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는 여류 연출가 한태숙씨에 의해 한 예술가가 고통과 좌절 속에서 예술 혼을 불태우다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을 들여다보는 관객의 입장으로 김용배의 일대기를 풀어냈다.
극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 김용배역을 맡은 고석진씨는 20여 년 전 전 그가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와 전통을 현대화 시키는 과정 속에서 어려웠던 그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번공연을 통해 꽹과리의 달인이자 사물놀이의 창시자였던 그의 이름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길 바란다" 고 밝혔다. 특히 대사 없이 진행되는 공연은 긴 호흡과 집중력이 요구돼 힘이 들지만 예술가로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후배로서 그의 인생을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행운이고 색다른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격적인 전통무용과 음악을 바탕으로 국악에 양악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연출가 한태숙씨는 "고인의 예술적 아름다움과 열망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리듬과 음악적 느낌이 대중들에게 잘 어우러지게 하기위해 서양악기와 리듬을 함께 사용했다"며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불꽃같은 삶을 산 불우한 천재 김용배의 일대기는 일반대중들에게 다소 낯선 인물이기에 후대에 그의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과거의 예술가를 기억하게 하려는 친절한 노력이 깃들어 있는 이번 작품, 짧은 생을 살다간 전통예술인 김용배의 예술 혼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서울예술단 ''김용배입니다'' 20일~2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문의 (02)523-0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