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봉중근 "계약금 10억원도 과분하다."



야구

    봉중근 "계약금 10억원도 과분하다."

    18일 LG 트윈스 입단식 "다른 선수들도 빨리 왔으면"

    봉중근

     

    "다른 선수들도 올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출신의 봉중근(26)이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 5,000만원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봉중근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 내 LG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식에서 아버지 봉동식(64)씨, 어머니 김숙자(62)씨, 아내 박경은(28)씨와 함께 참석해 계약서에 사인한 뒤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았다.

    봉중근은 이날 입단식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약금 10억원이나 연봉 3억 5,000만원도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선발이든 불펜이든 10승 이상의 성적으로 LG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봉중근은 군 복무와 규정에 묶여 국내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 규정 개정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이승학 선배, (송)승준이 등 미국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연락했는데 모두 국내에 오고 싶어한다"면서 "빨리 제도가 바뀌어 그 선수들이 돌아오면 마이너리그지만 선진 미국야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추신수, 백차승(이상 시애틀), 이승학(필라델피아), 송승준(캔자스시티) 등이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999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 국내 복귀할 경우 2년간 보류기간을 두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 1997년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은 경우다.

    봉중근은 지난 1997년 신일고 시절 계약금 120만 달러에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에 입단했고 2004년 신시내티로 이적하는 등 빅리그 통산 7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경기 2.2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활약으로 군복무 면제 혜택을 받았다.

    봉중근은 일단 LG 2군에서 훈련한 뒤 약 10일 뒤 이삿짐 정리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다시 한달 쯤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LG는 봉중근의 전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에 대해 이적료 등 트레이드머니를 지불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김연중 LG 단장은 ''이번 계약에 뒷돈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뒷돈이란 말은 적절치 않다"고 운을 뗀 뒤 "협상 과정에 밀고 땡기는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봉중근 영입에 트레이드머니가 생기면 포기할 생각이었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다음은 봉중근과의 일문일답.)

    -WBC 투구를 보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지난 겨울부터 WBC를 일찍 준비했다. 당시 언론에도 ''100%이상이 됐다''고 말했다. WBC에서도 내 기분과 어깨 상태는 100%였는데 정작 생각보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제구력은 괜찮았지만 직구 스피드가 영 아니었다. 대회 막판 제구력이 살아나고 릴리스 포인트를 바꾸면서 볼 스피드도 지금은 많이 준비된 상황이다. 앞으로 재활로 어깨를 좀 더 다듬을 예정이다.

    -총액 13억 5,000만원이 만족스러운가.

    ▲과분하다 생각한다. 고교 선수도 10억 계약금을 받지만 처음부터 내가 금액을 제시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LG에서 꾸준히 관심과 배려를 했다. 고맙다.

    -각오는?

    ▲몸값이 비싼 큰 선수가 된 만큼 기대도 클 것이다. 재활 훈련을 잘 해서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신인이라 하는데 KBO에서 얘길 한 게 15승 20승해도 신인상 자격이 없다고 했다. 마음만은 신인이다.

    3년 메이저리그 생활했지만 오히려 한국야구가 더 어렵고 힘들 것 예상한다. 마음 가짐도 빅리그보다 더 강하게 하고 있다. LG가 슬럼프에 빠져있는데 내년에 보탬이 되고 승리할 때 도움이 되게끔 내년에 10승 이상 하는 것이 목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구나 팬들에게 말할 수 있을 정도면 좋겠다.

    -신시내티에 보낸 편지 내용은?

    ▲인사말과 함께 먼저 관심을 가져주셨고 챙겨준 것 고맙다고 썼다. 아버지가 미국에 오시지 못할 정도로 편찮으시다는 내용과 아버지가 내가 야구하는 것 보고 싶어한다는 내용이다. 시기가 적당해 한국에 가야 하기 때문에 방출을 부탁한다고 썼다. 편지를 준 것에 대해 한국선수의 예의를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청해서 방출 요청한 게 한국팬들에게 충격일지 모르나 냉정하게 판단했다. 박찬호 김병현 선배처럼 되는 것도 훌륭하지만 성공을 못해서 온 게 아니고 3년 간 메이저리그 생활하면서 배운 것을 한국팬들에게 보여주고 야구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2년 보류 제도에 대해서 할 말은?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전화 많이 했다. 이승학 선배 승준이하고도 통화했는데 다들 오고 싶어한다. 군대 문제, 2년 제도에 묶여 있다. 개인적 생각이나 그런 게 빨리 풀어져 그 선수들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이너지만 미국야구 배운 선수들이다. 한국선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