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호주성공회 반박사이트 개설, 내주부터 영화관 광고로 홍보
기독교 정통교리를 뒤흔드는 주장으로 전세계 기독교계의 반발과 분노를 사고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의 개봉을 앞두고 호주성공회가 그 내용을 반박하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영화관 광고를 통해 이를 홍보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호주성공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여 아기를 낳았다는 내용을 포함한 소설 ''다빈치 코드''의 핵심 주장들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박하는 사이트(바로 가기)를 지난주 개설하고 다음주에 영화관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다빈치 코드''는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 주연으로 오는 18일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인데 호주의 주요 기독교 교단이 영화관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공회 시드니교구 미디어부가 5만불(3,500만원)을 들여 내보내는 20초짜리 광고는 영화보다 1주일 앞서 11일부터 시드니, 울릉공, 쉘하버 등 3개지역에 있는 15개 멀티플렉스 시네마의 250개 스크린을 통해 4주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시드니교구 미디어부 책임자인 로버트 포시스 주교는 "우리는 다빈치 코드가 예수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에 한편 놀라고 한편 도전을 받아왔다"면서 이 기회를 활용해 불신자들에게 적극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시스 주교는 "우리는 이 영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보지 말라고 만류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영화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고, 예수에 대한 허무맹랑한 정보로 가득 찬 픽션의 위험성도 잘 알고 있다"고 경계했다.
호주성공회의 이 반박 사이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제자들을 오드리 토투 등 영화 관련 인물 등으로 대치하고 예수가 소설을 보다가 두 눈을 한번 치켜 뜨는 플래시 패러디 작품으로 초기 화면을 장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이트는 또한 소설 ''다빈치 코드''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예수, 막달라 마리아, 교회, 다빈치 코드 등의 메뉴로 나누어 소설의 오류와 허구를 지적해 나가고 있다.
다빈치 반박
특히 예수에 대해서는 "성관계를 가졌는가?" "예수에 관한 비밀문서가 있는가?" "진정 하나님이셨는가?",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는 "미세즈 그리스도인가?" "성배는 어디에 있나?" 등 소설과 영화가 제기하는 의문들을 문답식으로 풀어주고 있다.
이밖에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게이 천재였나?" "댄 브라운은 거짓말장이인가?" 등 네티즌의 관심을 끄는 물음으로 예수에 대한 진실을 찾도록 유도하고 기독교 신앙을 소개하는 기존 사이트와 연결시켜 주고 있다. 이 사이트의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대 문서에 예수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 예수는 우리와 같이 육신과 육신의 모든 욕구를 지닌 인간이었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바른 행동으로 우리와 달리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었을 것으로 기독교인들은 믿고 있다.
-다빈치코드는 예수 이후 초기 몇 세기 동안 예수가 죽을 운명의 인간이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문서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4세기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이를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보는 역사학자는 소설 속의 레이 티빙 밖에 없다.
-다빈치코드는 예수의 신성이 4세기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근소한 차이의 투표에 의해 선포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수는 초대 교회부터 신으로 여겨져 왔으며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298 대 2의 찬성으로 신성이 선포되었다.
한편 호주가톨릭주교회의 총무인 브라이언 루카스 신부는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줄 것이고,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갈 것이다. 하지만 예수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라며 소설과 영화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다빈치 코드를 겨냥한 책자를 준비중인 뉴사우스웨일스주 성서공회의 마틴 존슨 대표는 이 이야기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기독교인들에게는 영화에서 제기될 문제를 토론하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 개신교단인 연합교회 총회장인 딘 드레이튼 목사는 대중문화가 "호주인들이 오늘도 계속 묻고 있는 영혼 깊숙한 곳의 물음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