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
그동안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들의 주인공들이 근육질의 주인공 캐릭터 전형을 띠었다면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는 초대형 액션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잘생기고 평범한 정보요원의 놀라운 업무 수행능력으로 관객의 환영을 받았다.
톰 크루즈가 돌아왔다. 확실히 성공한 블록버스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3''로 6년만이다.. ''007시리즈''처럼 반가운 테마음악과 함께 돌아왔다. 심장 박동수를 올려주는 긴장감 넘치는 모든 액션씬에서 어김없이 등장해 관객들과 함께 결코 완수 불가능할 것 같은 임무에 동반하게 만드는 친숙한 음악이 됐다.
5월 3일 개봉하는 ''미션임파서블3'', 돌아온 역전의 용사 ''이단 헌트'' 톰 크루즈가 세월의 흐름속에 가족을 갖는데서 출발한다. 이단은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특수요원 트레이닝에 전념하며 삶의 여유를 찾고 사랑하는 여인 줄리아(미셸 모나한 분)와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
그녀와의 악혼식 날, 급작스런 본부의 호출을 받은 이단 헌트에게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국제 암거래상 ''오웬 데비언(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분)''에게 인질로 잡혀있는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요원을 구하라는 명령이 하달된다. 하지만 요원 구출도중 사망하는 일로 미션에 실패하고 명예회복하고자 오웬을 추적한다. 오웬을 생포하지만 호송 도중 다시 그를 놓치고 최고급 정보 ''토끼발''을 놓고 둘간에는 자신의 아내가 될 여인의 목숨을 담보로 한 ''불가능한 미션''이 또다시 시작된다.
2000억원을 쏟아부은 ''미션 임파서블3''는 한국 개봉영화들이 경쟁을 서로 피할 만큼 강력한 관객 흡인력을 예고하고 있다. 주인공 이단 헌트는 이번에는 로마, 뉴욕, 파리, 상하이를 오가며 악전 고투를 벌인다. 상하이 고층빌딩을 스파이더 맨처럼 넘나들고 체사피크만 다리 위에서는 폭격속에서도 끊어진 다리를 넘나드는 호쾌한 액션을 펼친다. 아스팔트에서 돌진하는 대형 유조선을 피할때는 관객조차 숨죽이며 보게 만드는 스릴을 전파한다. 톰 크루즈는 불혹의 나이를 의심케 만들만큼 놀라운 스턴트 액션연기를 펼친다.
기존의 1,2 편에서 보여준 최정예 요원으로서의 화려한 액션과 스토리 상의 치밀한 두뇌 싸움은 다시 새로운 줄거리로 재연되고 있다. 전편과 차별성을 띠는 점은 이단 헌트의 러브스토리에 무게중심을 옮겨 인간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는 점. 이단 헌트가 연인을 향해 흘리는 절절한 눈물은 영화가 단지 액션 블록버스터만은 아니라는 점을 환기시켜준다.
성공한 TV시리즈 ''로스트'' ''앨리어스'' ''펠리시티''등을 연출한 J.J 에브람스 감독은 톰 크루즈의 감독 요청이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OK''를 할정도로'' 미션 임파서블3''에 매력을 느꼈다고. 에브람스 감독이 전편과 차별화를 둔 점은 직업과 사생활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단 헌트의 인간적이 모습이었다.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의 면면이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이단과 대척점을 이루는 ''오엔 데비언''역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2006년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쟁쟁한 연기력의 배우로 섬뜩한 공포를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MI3''에서 이단의 여인으로 등장하는 ''줄리아''는 ''노스 컨츄리''의 미셸 모나한이 맡았다. 또 미모의 IMF요원 ''젠''으로 등장하는 동양계 혼혈배우 매기 Q, 매트릭스 시리즈의 모피스로 잘 알려진 로렌스 피시번 등이 반갑다.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과 짜릿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는 두말할 여지가 없지만, 전편에 비해 스토리 라인에서는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미션인지 확실한 명분이 불분명한데다 전편에서 보여준 반전보다 ''약발''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영화의 완성도에 흠으로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