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
씨야, 가비앤제이, 메이비, 레오…. 요즘 등장한 신인가수들의 이름이다. 여러 번 듣고서도 쉽게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이름이 가요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체 무슨 뜻일까.
먼저 SG워너비를 벤치마킹한 덕에 눈길을 끌고 있는 여성 3인조 ''씨야(See ya)''. "항상 보고싶다"는 의미의 ''씨 유 올웨이즈(See you always)''의 약자로 언제나 팬들과 호흡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담았다. ''씨야''는 미국에서 헤어질 때 쓰는 은어이기도 하다.
가창력으로 검증받은 여성그룹 ''가비앤제이(Gavy NJ)'' 역시 이니셜만으로는 뜻을 알 수 없다. 영어의 약자일 것 같지만 의외로 한자어와 멤버 이름이 합쳐친 경우다. ''가비(Gavy)''는 아름다울 가(佳)와 왕비비(妃)의 합성어이고 NJ는 멤버 장희영, 정혜민, 노시현의 약자를 딴 것.
메이비-5월의 벌, 레오-사랑스러운 사람그룹 뿐 아니라 솔로 가수들의 예명 사용도 늘고 있다. 한 번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독특한 예명을 통한 신비주의 전략을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이효리의 노래 ''텐 미니츠(10minutes)''와 ''겟차(Get ya)''의 작사가로 먼저 유명세를 치른 뒤 1집을 발표, ''다소''로 활동 중인 가수 ''메이비''. 자칫 어쩌면(maybe)이란 의미로 오인받을 수 있지만 뜻밖에도 5월(may)과 벌(bee)의 합성어다.
"화려한 계절 5월에 꿀벌처럼 화려하고 예쁜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라는 것이 메이비의 설명. 그의 음악 스승이기도 한 작곡가 김건우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고.
또 90년대 중반 ''어떤가요''로 인기를 얻은 이정봉은 5년만에 컴백하며 이름을 ''레오''로 바꿨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에서다. 레오는 독일어 레오폴드(Leopoldo)의 줄임말로 ''사랑스러운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드라마 ''궁''의 주제가를 불러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하울''의 뜻은 소리쳐 침묵시키다, 울려퍼진다는 뜻의 하울(howl)로, 자신의 목소리를 많은 곳에 울려 퍼트리겠다는 의미의 작명이다.
이 외에도 일렉트로니카의 선두주자 ''클래지콰이''는 클래식(Classic)과 재즈(Jazz)의 합성어인 클래지(Clazzi)에 그루브를 나타내는 콰이(Quai)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가요계 신비화 전략으로 ''가수 이름 탐구''는 당분간 가요팬들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