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오맹
결전의 날은 이제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저마다 개성과 색깔은 다르지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오세훈·맹형규 세 후보 모두 의견 일치를 보이는 점이 있다.
바로 내일 경선이 ''박빙''(薄氷)의 승부가 될 것이란 점이다.
의견이 일치하는 지점은 또 하나 있다. 후보들 모두 박빙의 한쪽 면에는 자신을 세워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세 후보 모두 살얼음 그 ''윗 면''에 자신이 서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반대 편, 즉 살얼음의 ''아랫 면''에 세운 상대는 제각각이다. 홍준표 후보는 "맹형규 후보와 박빙"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오세훈 후보 역시 ''박빙''의 상대로 맹형규 후보를 꼽고 있다.
두 후보로부터 본의 아니게 ''러브콜''을 받은 맹형규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박빙"이 될 것이라며 오 후보의 손을 들어준 형국이다. 그야말로 ''박빙의 삼각 관계''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맹형규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의원 699명을 상대로 자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홍준표 후보 32.0%, 맹형규 후보 31.9%로 대접전 상황이고, 이에 비해 오세훈 후보는 26.3%로 다소 쳐져있다는 판단이다.
홍 후보측은 또 내일 경선에 ''공천 낙천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맹 후보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반면 오 후보측은 당내 조직력에서 가장 앞선 맹 후보와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결국 당원·대의원들의 ''전략적 판단''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우세한 오 후보에 편승해 지방선거 승리를 따내고자 하는 표심이 당내 경선에도 작동할 것이란 논리다.
오 후보를 지지하는 같은당 한 의원은 "국민 참여 경선 투표율이 아무리 낮게 나오더라도 이른바 ''당심''에서도 오 후보가 승산이 있다"며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전체 출석률을 40%로 감안할 때 오 후보는 1537표로 맹 후보의 1520표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대선에서의 두 번 연속 패배로 이번만큼은 대의원들도 전략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민심''에서 가장 앞서 있는 오 후보가 ''당심''에서 밀려 본선에 나오지 못할 경우, 당이 직면하게 될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대의원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맹형규 후보측은 ''박빙''의 상대로 홍 후보보다는 오 후보를 꼽으면서, 결국은 오랜 기간 당내 기반을 다져온 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오 후보에게 유리한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율을 30%로 높게 잡더라도, 맹 후보가 최소 4% 이상 승리할 것이란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기인한 판단이다.
결국 ''박빙의 삼각관계''로만 봤을 때는 두 후보 모두에게 ''상대''로 지목당한 맹 후보가 내일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경선 당일 분위기로만 5~10%의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고,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율도 아직 얼마나 높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당심''의 밑바닥 분위기 역시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분위기인만큼, ''살얼음판'' 위에 누가 서게 될 지는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