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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이치의 기타노 다케시, 재일교포감독 영화에 나와

자토이치의 기타노 다케시, 재일교포감독 영화에 나와

  • 2004-04-16 16:21

 


지난해 칸느영화제에서 수상한 일본인 배우 기타노 다케시(北野武.57)가 재일교포 영화감독 최양일씨(54)의 신작영화에 출연한다.


1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감독이 지난 6년간 제작준비를 한 영화 ''피와 뼈''에 다케시와 스즈키 쿄카(鈴木京香.35), 오다기리 죠(オダギリジョー.28)등 유명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영화에서 다케시는 자신이 감독한 영화 외에 다른 사람의 영화 주연으로는 무려 14년만에 나오게 됐는데 폭력세계에서 출세하는 재일 한국인 역할을 맡는다.

다케시는 "강한 액션과 노골적인 베드신에도 처음 도전한다"며 "옷을 잘 벗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다케시는 21년전인 1983년 최감독의 데뷔작인 ''10층의 모기''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 함께 일한 적 있다.

이번 영화는 재일교포 작가인 양석일씨(67)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최감독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공포, 고독, 사랑 그리고 내일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잘 표현하는데 다케시만한 배우가 없다고 보고 주인공 김준평역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시는 "소설을 처음 읽고는 미친 사람의 이야기라고 여기고 출연을 고사했다"며 "그러나 최감독의 간청과 창작욕에 굴복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케시는 "주인공의 20대 역할을 하기 위해 이미 체력단련에 들어갔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소설은 제주도출신의 김준평이 1920년대 돈을 벌기 위해 일본 오사카로 건너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김준평은 강한 완력과 싸움실력으로 주변 불량배들도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고 곧이어 한국인 여성 이영희를 성폭행한 뒤 강제로 결혼을 한다.

오사카에서 어묵공장을 차려 큰 돈을 번 준평은 자기집 앞을 지나가는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고 결국 가족과 자신이 파멸의 길을 걷는다는 내용이다.

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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