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신예 박해진(23)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그의 소속사에 프로필을 요구했다. 그랬더니 다른 프로필은 없고 이름과 키가 프로필의 전부라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박해진은 흔한 잡지 화보나 CF에도 한번 얼굴을 내민 적이 없는 생짜 신인. 185cm의 시원스러운 키에 배용준 원빈 김재원 등을 섞어 놓은 듯한 인상적인 외모만 놓고 볼 때에는 그간 활동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수퍼 루키'' 탄생을 예고하듯 박해진은 데뷔작인 KBS 2TV 새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에서 주연급 배역을 당당히 거머줬다.
여덟 살 연상인 여군 장교 이태란(설칠)을 쫓아다니는 말년 병장 ''연하남''이 그의 배역. 극중 캐릭터도 연하남이고 배역의 이름도 ''연하남''인 이름과 운명이 같은 인물이다.
연상녀 좋아하는 박해진, "이상형은 전인화 이미숙 스타일"
박해진
게다가 박해진 본인 역시 연상의 여자를 좋아한다니 그에게 ''연하남''은 꼭 어울리는 역할인 셈.
"지금까지 만난 여자친구 중에서 1명만 빼고 모두 연상이었어요. 이상형은 전인화 이미숙 문소리 염정아 선배님 같은 차분한 스타일입니다."
키를 봐서는 운동을 좋아할 것 같은데 의외로 박해진의 취미는 요리다. "혼자 생활한 시간이 길어서 직접 요리를 해 먹다가 재미를 붙였다"는 게 그의 설명. 간단한 요리는 기본이고 삼계탕 갈비찜 같은 난이도 있는 음식도 척척 만들어 낸다고 한다.
또 다른 취미는 프라모델 조립이다. 건담과 같은 일본 만화 캐릭터를 주로 만든다. 박해진은 "만들 때는 접착제 냄새에 머리도 아프고 집중하느라 신경도 쓰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성취감이 만만치 않다''며 프라모델 조립 예찬론을 펼쳤다.
올해 서울 종합예술학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박해진은 올해 서울 종합예술학교에 늦깎이 입학해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학교 생활에 대해 그는 "촬영 때문에 많이 빠질 것 같지만 열심히 다닐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철없는 막내 동생 같은 느낌과는 달리 박해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타서 쓴 적이 없는 악바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에서 옷가게를 하면서 직접 돈을 벌어 썼다. 소속사에서 트레이닝 받느라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용돈을 받아 쓴 지난 1년 7개월이 박해진에게는 힘들다면 힘든 시기였다.
"김갑수 황정민 같은 사람냄새나는 연기자 되고 싶어" 힘든 트레이닝 기간 동안 연기 수업도 했고 같은 소속사 연기자들인 김아중 고주원 등의 촬영장을 찾아 분위기도 익혔다. 다른 연예인들을 보며 "유명해지면 이런 점은 배우고 이런 점은 배우지 말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도 했다.
1년 7개월을 기다린 끝에 힘들게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된 만큼 포부도 남다르다.
"김갑수 황정민 선배님 같은 사람 냄새나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이 초심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박군
"''소문난 칠공주'' 배역 위해 머리 자르러 가는 길"인터뷰를 마친 박해진은 머리를 자르러 간다며 일어섰다. 다음날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소문난 칠공주''의 병장 역을 위해 ''군인 머리''를 하러 가는 것이다. 군대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짧은 머리는 처음이란다.
"긴 머리가 아까울 것은 없는데, 안 어울릴까봐 걱정이에요. 처음 보게 될 내 모습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박해진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어떤 연기를 선보이며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낼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