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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블시스터즈, "줏대있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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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2집 ''레디 포 소울'' 발표한 버블시스터즈

    버블시스터즈

     

    요즘 버블시스터즈(서승희, 강현정, 김민진, 최아롬)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3년여만에 내놓은 2집 앨범의 인기가 치솟는데다 단독 콘서트까지 앞뒀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데뷔 앨범을 내놓은 뒤 탄탄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이들은 실력에 비해 지독히 운이 없는 그룹으로 기억된다.

    소속사의 갑작스런 부도로 불과 5개월만에 활동을 접어야 했고 비슷한 시기 등장한 빅마마와도 ''외모 지상주의에 반기를 든 여자 그룹''이란 공통점으로 끈질기게 비교됐다.

    버블시스터즈로서는 이후 실력파 여성 그룹으로 성장하는 빅마마를 지켜보는 마음도 편할리 없었다. 이쯤되면 ''자포자기'' 심정으로 음악에서 손을 뗐을 법도 한데 이들은 오히려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두 명의 멤버가 떠난 뒤 리더 서승희와 강현정은 각각 작곡가와 보컬강사로 나섰다. 언제가 될지 모를 앨범 발매를 기대하며 곡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시기 서승희는 바비킴의 ''고래의 꿈''을 만들었고 강현정은 명지대 실용음악과 보컬강사로 임명됐다.

    한 곡이 완성되면 녹음을 하고, 또 다시 돈을 모아 녹음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음반이 2집 ''레디 포 소울(Ready for soul)''이다. 새 멤버 김민진과 최아롬이 들어와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음악적 굴곡을 줄이고 담백해지고 싶었다"

    2집은 감성의 골이 깊어졌다. 타이틀곡 ''사랑 먼지''는 전작 ''버블송''과 ''애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다소 생경하지만 여기에는 "음악적 굴곡을 줄이고 단백해지고 싶었다"는 서승희의 의도가 숨어있다.

    그는 "이제 우리 음악은 마니아 취향으로 간다"면서 "양분화되지 않고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색으로 덧칠해 갈 것"이라고 음악적 계획을 밝혔다.

    버블시스터즈

     

    ''사랑 먼지''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소울의 감성이 짙어진 게 특징. "궁극적인 지향은 소울"이라고 자신하는 이들의 말대로 ''나락''과 ''달빛 아래서'' 같은 노래에서는 소울적 느낌이 잘 배어난다.

    이외에도 바비킴이 작곡한 ''바람을 가르며''는 흐느적거리는 네 여인의 목소리 조화가 인상적이고 ''윈디시티'' 김반장이 만든 ''캔트 디나잇 러브(CAN''T DENIED LOVE)''는 반복되는 전자음이 새롭다.

    오랫동안 미뤄온 만큼 하고 싶은 음악도 많은 버블시스터즈는 "1집에서는 욕심대로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일련의 아픔을 겪으면서 "우리 줏대 있게 가는 게 맞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2일부터 4월 2일까지 릴레이 콘서트

    "원하는 음악은 눈치보지 않고 하고야 말겠다"는 당찬 4명의 여자들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총 4회) 매주 일요일 홍대 앞 클럽 사운드홀릭에서 독특한 형식의 릴레이 콘서트를 연다.

    ''버블시스터즈가 노래로 전하는 러브 토크''란 제목으로 멤버들이 돌아가며 공연마다 각각 재즈(서승희), R&B(최아롬), 블루스(강현정), 소울(김민진) 등 전공 장르를 하나씩 맡았고,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했다.

    "언론에서 30개월만에 새 음반이 나왔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한다"며 ''공백''을 실감하지 못하는 이들이지만 눈 앞에 둔 공연을 두고는 "사실은 떨린다"고 걱정과 설레임을 함께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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