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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남과 여, 그 이상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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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크백 마운틴'' 남과 여, 그 이상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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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아카데미 8개부분 노미네이트 된 ''게이 로맨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브로크백마운틴

     

    영화 소개를 위한 소책자에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정의가 세가지로 담겨있다. 첫째 극중 두 주인공 에니스와 잭이 처음 만난 공간이자 일생동안 그리워한 사랑의 공간이다. 두번째는 영화를 위해 탄생된 가상의 산이란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brokeback은 회귀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브로크백 마운틴''은 모두의 마음이 되돌아가야할 편견없는 간절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되어있다.

    최근 유행처럼 영화 제목을 정의 형식으로 풀어쓴 것 치고는 매우 수긍이 가는 표현이다 .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 세가지 정의속에 압축된다. 드라마의 시높시스와도 같은 간결한 요약 정의다.

    에니스와 잭은 누군가의 비유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의 다른 형상과도 같다. 역시 이 두남자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다른 누구로 대체할수 없는 운명적이고 치명적인 사랑의 주역들이다.

    2006년 아카데미 8개부분 노미네이트 된 영화라는 점을 굳이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브로크백 마운틴''은 지난해 이맘때 한국 관객들의 가슴을 짖누르는 답답함과 또 가슴한켠 따뜻함이 동시에 이율배반적으로 중첩되던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여운과 상당히 닮은 정서를 안겨준다.

    눈덮인 산봉우리 아래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그 위로 수천마리의 양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8월의 록키산맥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의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밤낮으로 함께 일하며 대자연의 품에서 깊어져간 그들의 우정은 친구사이의 친밀감 이상으로 발전해간다. 그들 앞에 놓인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인채 그들은 서로의 육체를 탐한다. 그들 스스로도 어떤 감정인지 혼란스러운 상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한여름의 짧은 방목철이 끝나자 두사람은 다시만날 기약없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에니스는 약혼녀 알마(미셀 윌리엄스 분)와 결혼하여 두딸의 아버지가 되고 로데오 경기에 참가했다가 미모의 부자집 딸 로린(앤 해서웨이 분)을 만나 결혼한 잭은 텍사스에 정착해 장인의 사업을 거들며 데릴사위처럼 눈치보며 살게된다.

    아무 일없이 그렇게 때로는 지루하지만 남들처럼 자식을 키우고 집을 장만할 계획을 세우면서 살아가던 중 에니스는 잭에게서 엽서 한장을 받는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평화로운 양떼처럼 느릿느릿하던 영화의 속도감은 이제부터다. 그 엽서는 에니스에게 그간 잊고 살았던 브로크백에서의 그 낯선 감정을 새삼 불러일으킨다. 4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단번에 브로크백에서 서로에게 가졌던 그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억제할 수 없는 열정에 휩싸인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가 알려지면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질수 있는 당시는 1960~70년대 미국의 시골동네였다.

    ''브로크백 마운틴'',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주는 가슴 먹먹한 감동 재연

    1년에 한두번 브로크백에서 캠핑을 하는 것으로 서로의 애타는 마음을 채울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속에 20년간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하며 그들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에 고통스러워 한다.

    브로크백마운틴

     

    지난해 제 62회 베니스 영화제 공식경쟁부분에 오른 이 작품은 상영전 동성애라는 소재의 선입견으로 ''게이 웨스턴''이라고 비하하던 일부 보수파 평론가들조차 상영직후 기립박수를 보냈고 결국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을을 거머쥐었다.

    ''와호장룡''으로 이미 아카데미에서 영광을 맛봤던 이안 감독은 좀더 미국인의 폐부 깊숙한 곳을 세심하게 관찰한 듯하다. 에니스와 잭 두인물의 내면 깊숙히 현미경을 들이댄채 그들의 심리와 감정의 흐름을 한 가닥도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그려간다.

    사회적 편견과 적대감,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한 부정과 억제 여기에 수천년동안 인류에게 고정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성의 정체성 문제가 두남자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들이다. 에니스와 잭은 이러한 장벽으로 인해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도 오랜 세월을 허비한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모든 장벽을 넘어서서 진실된 사랑에 도달한다. 자신들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어느 것 하나 호의적인 조건이 없는 상황에서 비국적이지만 죽음을 초월해 사랑을 완성해내는 에니스와 잭의 이야기가 남녀의 사랑이상으로 감동의 울림이 있다.

    지난해 ''밀리언 달러베이비''를 보고나서 극장측에서에서 2분여동안 흐르는 눈물을 닦을수 있도록 불을 켜지 않았던 것처럼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화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윌리 넬슨의 밥딜런 곡 ''He was a friend of mine''과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The maker makes'' 두곡을 들으면서 감정선이 푹발할지 모를 일이다. 3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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