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니
지난 주말 국내 최초로 열린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파니양이 2월 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신율, 저녁 7시5분~9시)에 출연해 ''''서양 누드모델을 따라가지 않겠다''''며 ''''미국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 흐름을 따르고자 성형 수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파니양은 ''''누드모델 대회에 나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친구들, 특히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면서 ''''참가한 다른 모델들에 비해 내가 여러 가지로 부족했지만, 내가 가장 자신 있다고 여기는 일에 당당하게 나서서 성적을 거두자, 친구들뿐 아니라 부모님도 마침내는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고 고백했다.
이파니양은 또 ''''나의 이런 모습에 대해 성 상품화라고 비난하는 이들의 생각을 내가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며 ''''하지만 나는 나의 성을 상품화해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장 즐거워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한 것''''이라고 밝힌 뒤 ''''나의 나의 몸을 그저 섹시하고 야한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청순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가꾸고 또 그렇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파니의 아버지 이옹씨도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미 시작한 일, 당당하게 자신있게 해 나갔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며 ''''딸 이파니가 앞으로 바쁘게 일 하면서 밥 거르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하 인터뷰 전문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이파니
◎ 사회/신율>
1등이 된 소감은? ◑ 이파니>
처음엔 방방뛰고 난리났었죠.
◎ 사회/신율>
경쟁률은?◑ 이파니>
예심은 모르겠고, 카메라 테스트는 200명 정도 봤데요. 그중 본선은 17명이 올라갔구요. 몸매가 예쁜 것 보다는 당당하고 표정이 살아있는 점이 중요했어요.
◎ 사회/신율>
본인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강점은?◑ 이파니>
솔직히 예쁜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다 개성이 뛰어났어요. 근데 전 초보에요. 워킹이나 춤도 잘 못하는데, 그냥 다 했어요. 틀려도 머뭇거리지 않고, 똑바로 카메라 쳐다보고, 웃는 여유로움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 사회/신율>
동양과 서양의 미적 기준이 다른데. 그런 차이를 많이 느꼈나요?◑ 이파니>
많이 느꼈죠. 일단 몸 구조 자체가 틀리잖아요. 그렇지만 그들과 똑같이 따라서 수술하는 것 보다는 지금 나의 모습 그대로 발전하는 게 더 예쁘다고 생각해요.
◎ 사회/신율>
올해 몇살이죠?◑ 이파니>
만 20살이요.
◎ 사회/신율>
플레이보이라는 잡지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요?◑ 이파니>
전혀 없었어요. 우리나라의 평범한 노출보다는 수준이 높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유명한 연예인과 스타를 배출한 잡지이기 때문에 멋있어 보였어요. 거부감보다는 우러러 보는 느낌이었어요.
◎ 사회/신율>
누드모델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나요?◑ 이파니>
네, 전혀 없었어요.
◎ 사회/신율>
친구들의 반응은?◑ 이파니>
대회 나간다고 했을 땐 ''무슨 누드냐, 좀 그렇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했구요. 부모님은 더 심하셨죠. 근데 대회가 끝나니깐 오히려 저보고 대단하다고 하면서 축하해 줬어요.
◎ 사회/신율>
이번이 1회 대회였는데, 심사기준은?◑ 이파니>
우리나라 대회는 완전 누드가 안 된다고 알고 있어요. 언론에 보도될 정도의 수영복 심사 정도가 있었어요.
◎ 사회/신율>
1등 특전은?◑ 이파니>
상금 1000만원과 300만원어치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는 상품권을 받았어요.
◎ 사회/신율>
성형할 생각은 있나요?◑ 이파니>
별로 없어요.
◎ 사회/신율>
남자친구는 있나요?◑ 이파니>
1년째 솔로입니다.
◎ 사회/신율>
부모님은 미국으로 가서 누드사진 찍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파니>
네. 처음엔 아버지께서 ''그런 걸 왜 찍냐''고 안 좋아하셨죠. 그런데 1등이 되고 나니까 아버지가 좋아하시면서 여기저기 전화하시더라구요. 제가 인터뷰에서 ''아빠, 엄마, 이렇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걸 프린트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더라구요.
◎ 사회/신율>
대중 앞에서 누드로 나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나요?◑ 이파니>
본선 합숙을 하면서 각오가 섰어요. 사실 처음엔 창피했죠.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본선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고, 플레이보이 모델이 된다는 자부심이 생기고, 또 1등을 한 뒤엔 어깨가 무거워지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 사회/신율>
이후 계획은?◑ 이파니>
예전부터 연예계 진출이 꿈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가수나 연기나 다 해보고 싶어요.
◎ 사회/신율>
노래 잘 해요?◑ 이파니>
노래 좋아하고, 시키면 다 잘해요.(웃음)
◎ 사회/신율>
본인 이미지 관리는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이파니>
다들 제가 섹시하고 야하게 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그런 것 뿐 아니라 자연스럽고 청순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름다운 모델로 서고 싶어요. 멋지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요.
◎ 사회/신율>
성의 상품화 측면에서 플레이보이나 허슬러가 극단에 서있는 잡지인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파니>
저에게 성을 상품화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제가 똑같이 비난할 수는 없어요. 그게 그분들의 생각이니까요.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원하는 게 있고,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있고, 자신이 표출할 수 있다면, 그리고 플레이보이 모델이든 누드모델이든 자신이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성이 상품화됐다고 생각하면 나쁜 거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내가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건 상품화라기보다는 아름다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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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신율>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 이파니양 아버지인 이옹씨와 전화연결 해보겠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시상식에 함께 가셨나요?▶ 이옹>
아뇨, 못갔습니다.
◎ 사회/신율>
1등했다는 얘길 들었을 때의 기분은?▶ 이옹>
담담했습니다.
◎ 사회/신율>
따님이 이 대회에 나간다는 얘길 들었을 땐 어땠나요?▶ 이옹>
딸이 대회에 가기 전에 한마디만 했습니다. "네가 나쁘지 않고, 세상 사람들 중 반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당당히 하거라"
◎ 사회/신율>
이파니씨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텐데. 아버지로서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이옹>
부모 입장은 다 똑같은 마음일 거에요. 이왕 시작한 일이라면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길 바랍니다. 딸이 앞으로 바쁘게 일 하면서 밥 거르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신율>
네, 이파니씨 아버님, 전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사회/신율>
아버지가 원래 무뚝뚝하세요?◑ 이파니>
원래 무뚝뚝하세요. 그래도 이 정도면 엄청 편하게 얘기하신 거에요. (웃음)
◎ 사회/신율>
성을 상품화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성의 평등성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재 나이는 어리지만 그런 쪽으로도 많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이파니>
네. 그래야죠. 앞으로 활동하면서 성을 상품화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제 스스로가 관리를 하면서 좀더 제 자신을 이끌어가야 할 것 같아요.
◎ 사회/신율>
남동생은 누나가 1등 된 거 좋아하나요?◑ 이파니>
많이 어려요. 늦둥이에요. 이제 4살. (웃음)
◎ 사회/신율>
앞으로 제일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이파니>
연기 쪽에 관심이 많아요.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