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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가는 '입석' 항공기시대…눈 앞에 '성큼'

[박영환의 고공비행] 중국 춘추항공사등 일부 해외 저가항공사가 시도중

춘추항공 A320 (춘추항공 제공)

 

승객들이 비행 내내 앉지 못하고 비스듬히 약간 기댄 채로 비행하는 입석 비행기가 가능할까?

또한 기존의 단정하고 멋진 승무원을 탈피하고 하녀복장의 메이드 코스프레 승무원이 탄다면 승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가정은 단지 상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의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사가 입석 비행기를 기획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춘추항공은 중국 저가항공의 대표주자이다. 우리나라에도 취항해서 상하이~제주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이 항공사의 경영방침이 모든 중국인들을 비행기에 태운다는 취지아래 엄청나게 싼 티켓을 공급하는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이 항공사의 왕 회장이 항공기의 입석(Vertical Seats) 계획을 내놓고 정부측에 허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추항공은 몇해 전에도 승객에게는 좌석이 없는 입석 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 중국당국의 반대로 실현시키지 못한 바 있다.

춘추항공은 1시간에서 2시간정도의 비행편에 입석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항공권 가격을 40% 정도 내리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허락을 받아내진 못했다.

춘추항공이 주장하는 입석 좌석은 약간 기운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있는 모양새로 돼 있다. 등받이에는 팔걸이가 있고 아주 작은 의자가 붙어 있어 비스듬이 반쯤 앉는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아무리 요금이 싸고 1-2시간 정도의 단거리에 도입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예를들어 인천에서 동경까지의 거리에 앉지도 못하고 비스듬이 기대고 서서 안전벨트를 ​하고 비행하는게 여행이란 말인가?

이러다간 앞으로 시내버스 처럼 손잡이를 잡고 비행하는 시대도 도래 할지도 모르겠다. 요금이 싸다는 점도 좋지만 최소한의 안전성이 보장 돼야 할텐데 말이다.

아직까지 세계적인 비행기 제작의 양대 산맥인 미국의 보잉사나 유럽의 에어버스사도 입석같은 형태의 좌석을 장착한 비행기는 제작하진 않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이 착륙시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전벨트를 설치해 승객에게 매준다 한들 자세가 불안정해 위험하기 때문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춘추항공은 지난해에도 승무원의 복장을 하녀복까지 기획했던 항공사이다.

아직 실현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님들에게 남승무원은 집사, 여승무원은 하녀 컨셉으로 코스프레를 하겠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런 시도는 가히 파격적인 행보라고 볼수 있는데 아무리 저가항공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라 할지라도 눈살을 찌푸리게 할수도 있다.

저가항공사들의 생존을 위한 파격적이고 상식을 벗어난 공격적인 행보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수 없다. 다만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하나 있다.

비록 시도되는 내용이 우리 정서에는 잘 안 맞지만 그저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고 우리 항공사들도 획기적이고 다양한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내놔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점차 안방에서 외국 저가 항공사들에게 우리 승객들을 뺏기는 판국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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