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개구리소년 유족 "범인 양심선언이라도 했으면…"



사회 일반

    개구리소년 유족 "범인 양심선언이라도 했으면…"

    못난 아버지들이 아이들 원한도 못 풀어줘 가슴이 아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25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현도 (개구리 소년 유족)

     

    ◇ 정관용> (초등학생 5명이 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가 실종 됐던 일명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1991년에 일어났던 사건이고요. 11년 만인 2002년에 주검으로 발견돼서 모두가 안타까워했습니다. 범인은 지금도 잡히고 있지 않고요. 내일이 바로 사건 발생한 지 꼭 23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유족의 목소리 잠깐 들어봅니다. 당시 목숨을 잃은 김영규 군의 아버님이십니다. 김현도 씨, 연결됐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현도> 네.

    ◇ 정관용> 벌써 23년이나 됐네요.

    ◆ 김현도> 네, 벌써 그렇게 돼버렸네요.

    ◇ 정관용> 아이고. 그때 아이가 몇 학년이었죠?

    ◆ 김현도> 우리 애 김영규는 3학년 올라갈 때예요.

    ◇ 정관용> 3학년.

    ◆ 김현도> 네.

    ◇ 정관용> 지난 23년 어떻게 지내셨어요?

    ◆ 김현도> 세월이 어떻게 빨리 가버렸는지 대체 모르겠습니다. 아이 생각 때문에 세월도 어떻게 갔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네. 그 당시에는 생업도 포기하신 채 전국을 다니셨잖아요. 아이 찾으러.

    ◆ 김현도> 네, 전국을 한 3년을 경찰을 말만 믿고 얘네들이 앵벌이 한다고, 앵벌이가 껌팔이 같은 것 이런 걸 형들이 시킨다고, 경찰의 말만 듣고 전국을 찾아다녔습니다.

    ◇ 정관용> 3년 동안이나.

    ◆ 김현도> 네.

    ◇ 정관용> 그러다가 11년 6개월이나 지나서.

    ◆ 김현도> 11년 6개월 만에 아이들이 놀던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유골로 나왔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 유골이 발견됐을 때 정말 심정이 어떠셨어요?

    ◆ 김현도> 아이고, 그걸 얘기로 어떻게 다 하겠습니까?

    ◇ 정관용> 그리고 범인은 끝내 못 잡았고. 벌써 한참 전인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나서 그 후로는 수사도 지금 안 하고 있는 거죠?

    ◆ 김현도> 수사할 게 뭐가 있습니까? 경찰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 아버지들은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1년 6개월 만에 유골로 나온 현장에서 경찰이 하는 말이 저체온 내지 동사로 죽은 것이다. 그런 얘기를 했고 또 우리 법의학에서는 어디까지나 타살로 판명이 됐는데도 그렇게 경찰이 얘기하니까 이걸 뭐, 아버지들이 워낙 못난 아버지들이 돼서 얘네들 원한도 못 풀어주고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 정관용> 공소시효 끝나는 시점에 그때 정부나 국회에 찾아가서 이거 공소시효 적용하지 말아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셨었잖아요?

    ◆ 김현도> 우리가 기자회견도 국회의사당 안에서도 기자회견을 몇 번 했습니다. 해도 당리당략적으로 자기네들 자기들 욕심만 차렸지, 법사위를 찾아 가거라. 야당 법사위, 여당 법사위 다 찾아다니면서 다 해도 결국은 대책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보세요, 수사만 제대로 하면?

    ◆ 김현도> 수사는 그렇게 하면, 처음부터 끝난 거고요. 저희 아버지들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뭐냐 하면 범인이 어느 누가, 범인이 양심이 있다라면 우리 부모들이 죽기 전에, 범인도 죽기 전에 한 번은 양심이 있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고 어떻게 해서 애들을 내가 제거했다, 아버지들아 미안하다, 이런 정도의 양심선언을 하는 것, 그저 그거만 바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진실을 밝히고 양심선언을 하고 진정한 사죄라도 해 달라, 이 말씀이시군요?

    ◆ 김현도> 네, 양심선언 하면 범인이 누구든 간에 알아본 들 뭐 합니까마는 그래도 부모들은 한을 풀어줘야 안 되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왜 그렇게 됐는지조차 모르니까 마음의 응어리가 얼마나 두꺼우시겠어요. 그렇죠.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정말 양심선언 해 줄 것을 저도 촉구를 하고요. 김현도 씨 고맙습니다.

    ◆ 김현도> 네. 안녕히 계세요.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