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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려는 남자', 그루밍족의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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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예뻐지려는 남자', 그루밍족의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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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톱 관리 제품 등 온라인몰 판매량 급증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1. 30대 초반의 영화감독 A씨는 몇 년 전부터 썬크림을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야외촬영 때문에 썬크림을 발랐지만 이제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꾸준히 쓰고 있다.

    A씨는 "확실히 사용한 것과 안 한 것에 차이가 있다"며 "저녁에는 세안제를 이용해 썬크림을 깨끗이 닦아내는 등 피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2. 40대 중반 자영업자 B씨는 썬크림을 세 개나 갖고 있다.

    많이 사용되는 액체형 썬크림에, 지난해 히트상품이었던 쿠션형 팩트, 그리고 스틱형까지 세 개를 용도별로 사용한다.

    특히 팩트형 쿠션은 손에 묻지 않아 골프장에 갈 때 자주 애용한다.

    B씨는 "보통 썬크림을 바르면 손이 끈적끈적해져 골프채를 손에 쥘 때 그립(grip)감이 좋지 않아 다시 손을 씻고 하려면 번거로왔는데 팩트형은 사용하기도 편해서 아주 좋다"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선물하니 다들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3. 50대 중반의 대기업 임원 C씨도 피부 관리에 열심이다.

    C씨는 마스크팩을 자주 애용한다.

    처음 아내가 한두 번 붙여줬는데 효과를 봐서 이제는 정기적으로 사용한다.

    C씨는 "피부도 탄력있어지고 사용하면 벌써 느낌이 다르다"며 "아내에게 졸라서 자주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연령대의 회사원 D씨도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에센스를 사용한다.

    D씨는 "사용해 보니 참 좋다"며 "피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피부 관리에 이어 눈썹 왁싱 전문점을 찾는 남성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눈썹 왁싱 전문점 관계자는 "눈썹 손질은 물론 수염 등도 왁싱으로 관리하는 남성 고객들이 많다"며 "깔끔해 졌다면서 한번 관리를 받은 고객들은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예뻐지려는 남자들, 즉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남성 그루밍족은 자신의 털을 가꾸는 의미인 '그루밍(Grooming)'에서 발전된 단어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처럼 썬크림은 기본에, 에센스에 마스크팩, 심지어는 눈썹 관리까지 외모를 가꾸는 남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아이오페에서 출시한 '맨 에어쿠션'.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남성용 팩트, 입소문 타고 판매 증가

    남성용 팩트로 지난달 첫 출시된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은 벌써 입소문이 나면서 팔려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하는 남성 고객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다른 제품에 비해 20대 남성의 구매 비율이 2배 높다"며 "지난해 남성 선크림 대비 판매 수량이 약 28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서 남성들의 외모관리 상품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남성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손발톱 관리 제품 구매도 크게 늘어났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에서 이달 1~19일 손발톱관리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57%, 여성이 43%로 남성 구매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남성은 135% 구매가 늘어난 데 비해 여성은10% 소폭 증가했다.

    30대 남성의 구매가 무려 275% 급증했고, 40대 남성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피부관리 상품인 마스크팩과 비비크림도 각각 30%, 40%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더구나 종아리 근육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종아리 마사지기를 구입하는 남성도 30% 증가했으며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30대 여성보다 구매량이 4배 가까이 많았다.

    황준하 옥션 패션팀장은 "남성들은 타인 시선 때문에 오프라인 구매를 상대적으로 꺼리는 경향이 있어 온라인 판매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성보다는 외모가 곧 경쟁력, 가꾸려는 남자들 늘어

    쉽게 멋을 낼 수 있는 남성용 액세서리와 백팩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남성 캐주얼브랜드 '시리즈'는 이번 달 1∼19일 액세서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고 LG패션은 '헤지스'의 1∼16일 백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도 올봄 남성용 액세서리 매출이 10∼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송수진 교수는 "'외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현 시대의 풍토를 반영하고 있다"며 "과거 농경 시대에서는 마초로 대표되는 남성성이 경쟁력이었던 반면, 지식 사회에서는 지성, 관계에서의 처세술이 더 우수한 능력이라고 인식돼 상대적으로 가꾸기에 능숙한 여성처럼 자신을 가꾸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추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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