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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항공, 동남아 폐공항에 착륙 가능성도"



국제일반

    "말레이 항공, 동남아 폐공항에 착륙 가능성도"

    - 말레이시아 당국, 납치로 결론...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윤식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기. 정말 납치된 걸까요? 실종 된지 열흘이 넘어가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건 납치다’ 라고 공식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납치가 된 건지 또 납치가 된 후에 어떻게 됐다는 건지에 대해선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죠. 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는 이 사건,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기장 출신이시고요. 지금 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세요. 정윤식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윤식>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 김현정> 말레이시아 정부가 '상당한 비행 경험이 있는 1명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했다. 가설이 아니라 확정적이다' 이렇게 밝혔는데 납치라고 결론을 내린 이유는 뭘까요?

    ◆ 정윤식> 항공기에는 여러 가지 통신장비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 통신장비들이 이제 거의 동시에 다 꺼졌고 전혀 반대의 경로로 갔고 이런 것들을 다 종합해 볼 때 납치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중에서 지금 통신장비가 일제히 꺼졌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 세 가지 정도의 통신장비가 있는 걸로 알아요. 하나는 트랜스폰더라는 장치, 또 하나는 ACARS(항공기운항정보교신시스템)라는 장치, 또 하나는 엔진에서 보내는 신호음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트랜스폰더하고 ACARS라는 거는 각각 이륙 후 40분, 26분 뒤에 꺼졌더라고요. 이건 고의적으로 껐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정윤식> 그렇습니다. 우리가 트랜스폰더라는 것은 공중에서 끄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꺼졌다는 것은 항공기 이상 또는 장비를 고의로 껐다는 뜻인데요. 문제는 장비를 끈 시점 이후에 약 한 15분 정도 뒤에 조종사가 지상관제사랑 교신을 하면서 항공기에 아무 이상이 없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 김현정> 고장났다고 얘기를 했어야 되는데, 고장이 나면.

    ◆ 정윤식> 그리고 그 이후에 다른 얘기를 했는데 그러니까 정부당국에서는 고의로 끄고 그 다음에 항공기 이상이 없다, 이렇게 거짓말한 거 아닌가 이렇게 표현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리고 하나가 남아요. 뭐냐하면 7시간 반 동안 엔진이 보낸 신호음. 이거는 일부러 끌 수는 없는 장치라면서요?

    ◆ 정윤식> 그 장치가, 끄지는 못했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엔진이 엔진 제조사에 보내는 이 신호음이 7시간 반동안 계속 잡혔다면 그 신호가 끊어진 그 지점이 추락한 지점이든 착륙한 지점이든 폭파지점이든 간에 마지막 지점이 될테니 그 자리를 찾아가보면 될 거 아닙니까?

    ◆ 정윤식> 그런데 말레이시아가 그 엔진 신호를 분석하고 확인해 주는 프로그램에 가입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위성통신을 이용하다 보니까 비용이 많이 듭니다.

    ◇ 김현정> 돈이 많이 들어서?

    ◆ 정윤식> 예, 그래서 몇몇 항공사만 가입되어 있는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안에 있는 위치 좌표 등의 데이터는 전송이 되지 않고 그냥 이 신호가 켜져 있다, 신호가 꺼져 있다,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통신이 이륙 후 20분, 40분 만에 끊겼다는 점. 또 그 후에도 회항을 해서 어딘가로 계속 운행을 했다는 점 등을 볼 때 납치의 가능성이 크다, 라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금 결론을 내린 건데... 그럼 납치한 거라면 누가 그랬을까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정윤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만약 조종사가 아니라 외부인이 조종실로 들어가서 통신을 끈 거라면, 우선 그 외부인이 그 조종실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 정윤식> 과거에는 그런 사례가 있기는 했었는데 9.11 사태 이후로 조종석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제3자가 납치를 하기 위해서 객실 승무원을 인질로 잡거나 승객들을 인질을 잡고 있을 경우에 기장 입장에서 문을 막고 계속 있기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럴 경우라면 지상에다가 SOS신호를 단 한 번이라도 몰래 보낼 수 있는 그 정도 여유는 있을 것 같은데요, 조종사가. 지금 보면 SOS신호 한 번 없이 그냥 단번에 딱 하고 깨끗하게 통신이 끊겼단 말입니다.

    ◆ 정윤식>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말레이시아 당국이 납치의 주체로 의심하는 게 기장 또는 부기장일 것이다, 라고 자꾸 강조하는 이유가 거기서 나오는 거죠.

    ◇ 김현정> 게다가 끊어지고 나서, 통신장치 중에 하나가 끊어지고 나서도 "문제없다" 라고 얘기했던 점, 이런 것들.
    사진=방송화면 캡처

     



    ◆ 정윤식>예. 하지만 또 달리 보면 납치극을 벌인 제3의 인물이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 배제할 수는 없죠, 지금은.

    ◆ 정윤식> 그런 것 때문에 완전히 납치라고 하지만 아마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레이시아 당국이 열어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하튼 말레이시아 정부는 누군지 모르지만 납치라고 공식결론을 내리고 후속수사를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납치를 했으면 목적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쯤이면 어딘가에서 우리가 이 사람들을 인질로 잡았다, 요구조건은 이런 거다라고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교수님?

    ◆ 정윤식> 과거에 납치사례를 보면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또는 범죄행위 면책을 받기 위해서 그런 행위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납치한 항공기 자체가 마치 미사일처럼 다른 것을 폭파하고 다른 데 커다란 충격을 주기 위해서 그런 행위들을 하기 때문에 만약에 제3의 인물에 의해서 납치가 됐다고 그러면 어떤 면에서는 기장도 과거의 9.11사태처럼 자기 자신이 폭탄이 된다라는 것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서 인도양 쪽으로 의도적으로 갔다든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항공기를 물 속에 추락시켰다든지 이렇게까지도 판단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기장에 의한 납치라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외부인에 의한 납치라면 이 사람이 기수를 돌려서 마치 9.11테러처럼 어느 빌딩을 향해서 가는 것 같다고 기장이 판단을 하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것을 추락시켜서 더 큰 희생을 막는 게 낫겠다라고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라는 말씀.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기장이 범인이라면 그 경우에는 정말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치밀하게 계획을 짰을 텐데 연료가 모자라서 중간에 추락했다는건 얘기가 안 되고요. 아니면 어딘가에 지금 착륙을 했는데 열흘 동안 안 나타나고 있는 거다? 이것도 좀 얘기가 안 되는 것 같아서요.

    ◆ 정윤식> 조종사가 납치됐을 경우에라도 어디로 내리든지 다시 돌아오든지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됐기 때문에 상당히 지금 해석이 너무 어려운 거죠..

    ◇ 김현정> 그래서 미스터리인 거죠. 여러 가지로 봤을 때는 조종사가 납치했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만약 어딘가에 착륙을 했다면 했다고 치죠. 열흘 안 나타났다고 치죠. 그렇게 아무 통신에 잡히지 않고 착륙할 수도 있습니까?

    ◆ 정윤식> 네, 가능은 합니다. 그냥 말 없이 조용히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제탑과 교신 없이 내리는 경우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런데 세계 공항들은 이착륙 비행기에 대해서 어디다가 신고하거나 이런 거 없어요?

    ◆ 정윤식> 우리가 공항 그러면 인천공항, 김포공항 이런 큰 공항도 생각하지만 과거 동남아 쪽이나 이렇게 보면 2차대전 시에 만들어놓은 폐허가 된, 아무도 없는. 관제탑도 없고 지상요원도 없는 그런 비행장도 곳곳에 산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데를 간단히 정비해서 항공기가 착륙을 했다든지 하면 사실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고요. 내리자마자 은폐를 시켰다 그러면 인공위성이라든지 이런 데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럴 수도 있군요. 차라리 정말 그런 곳에라도 살아 있기만 하다면, 승객들이 그랬으면 참 좋겠는데. 교수님, 이 사건을 이번에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제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점이 뭔가 하면 지금 저 지구상에는, 우주에는 위성이 떠 있지 않습니까? 한두 개 떠 있는 것도 아니고 구글 거리검색 이런 거 보면 뒷골목의 간판까지 보일 정도로, 개미 한 마리 보일 정도로 기술이 좋은데 그 많은 위성 중에 하늘의 항로를 들여다보고 있는 위성은 없었던 건지 어떻게 하나도 안 잡히느냐, 이런 얘기들 많이 해요.

    ◆ 정윤식> 위성으로 보면 보통 정보위성, 정찰위성의 성능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노출을 하지는 않습니다. 자국국민의 커다란 이익이 달린 문제 이외에는 별로 그렇게 관여 안 할 가능성이 크고요. 그 다음에 그 넓은 대서양 지역에 또는 태평양 지역 또는 인도양 지역을 다니는 항공기들은 감시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위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사실 없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정말 어딘가에 살아만 있었으면 하는 이런 바람. 지금 피해자 가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마음이 똑같을 겁니다. 지켜보기로 하죠.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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