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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출연자 '사망'…SBS '짝'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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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출연자 '사망'…SBS '짝'의 사각지대

     

    출연자들은 사랑을 찾고, 그 과정은 모두 촬영되고, 불편함은 사랑으로 감수해야 하는 곳이 SBS ‘짝’의 애정촌이다. 그 애정촌의 사각지대에서 한 출연자가 사망했다.

    5일 SBS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30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애정촌 화장실에서 ‘짝’ 여성출연자 전모(2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씨와 제작진과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고 여러 정황상 사인을 자살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SBS 측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이번 촬영분은 전량 폐기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5일 전파를 탈 예정이었던 68기 두 번째 방송도 결방될 것으로 보인다.

    ‘짝’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짝’에 불편한 목소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부정적인 시선을 꾸준히 있었다. ‘자유롭게 사랑을 찾으라’며 ‘짝’ 제작진이 출연자들에게 부여한 상황들은 출연자들 간에 신경전을 유발하기도 했고, 자존심에 상처를 내기도 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만남과 여러 번의 선택 그리고 이별을 해야 하는 건 출연자들에게 가혹한 상황이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애정촌은 기본적으로 결혼할 짝을 찾아 나서는 무거운 장소다.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생기는 감정변화를 몇 일만에 다 겪어야 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흥미로운 출연자들과 현장들을 좇기에 바빴고, 그 과정에서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출연자들은 외면당했다. 동시에 출연자들의 미묘한 감정들도 ‘사랑’ 앞에 존재가치가 없어져버렸다. 애정촌에서는 오직 ‘사랑’만이 대접받는 곳이다.

    전씨는 마지막 최종선택 촬영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메모에는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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