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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윤지가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둘러싼 막장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왕가네 식구들'의 셋째 딸 왕광박으로 살아온 그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분석했던 부분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왕가네 식구들'은 누구나 보고,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집약해서 극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막장'이란 평가도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며느리 오디션'이 막장? 극적 강조일 뿐이죠
이윤지는"'왕가네 식구들'이 막장이라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극중 가장 논란이 됐던 며느리 오디션에 대해서도 "촬영 전부터 알고, 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며느리오디션은 어떻게 하다가 나온 장치가 아니에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며느리 오디션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고민했죠. 사실 모든 사람들이 사람들을 만날 때 속으로 '저 사람은 어떻다'고 판단하고, 평가하잖아요. 며느리 오디션은 그 부분을 극적으로 강조하고 과장되게 표현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드라마 속 과장된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현 시점을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 것 뿐"이라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왕가네 가족들에게 벌어진 사건들은 하나하나로 따지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죠. 다만 그것이 단기간에 한꺼번에 왕가네 가족들에게 벌어지다보니 '또 터지네'하는 반응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저희 드라마가 전혀 막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 말이 안됐다면 어머니들이 격하게 통탄하면서 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말 못하는 광박이, 생각이 깊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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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는 똑 부러지는 배우로 유명하다. 연기 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스캔들 한번 없을 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촬영을 하면서도 빼놓지 않고 수업에 참석,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기도 했다.
때문에 시아버지와 남편에게 오해를 받으면서도 말도 제대로 못하는 광박이를 연기하면서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주변에서 '왜 내가 한 게 아니다'고 말을 못하냐고 하더라고요. 광박이란 아이는 저보다 더 침착하고 생각이 많았던 거 같아요. 어떤 부분이 가족을 위한 방법인지 고민하다 보니 섣불리 얘기하지 않았던 거죠.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그보단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게 많았어요. 저 같았음 단번에 '아버님, 어머니가 돈을 요구해요'라고 말했을 거예요.(웃음)"
▶한주완 씨와 실제로 만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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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는 '왕가네 식구들'에서 배우 한주완과 부부 연기를 펼쳤다. 동갑내기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워낙 좋았던 만큼 "실제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이윤지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펼쳤던 조정석, 김동욱 등과도 심상치 않은 기류를 연출했던 이윤지는 "이번엔 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것 같다"고 자연스러운 애정신을 펼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을 털어놓았다.
"커플 연기는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알고, 거기에 맞춰 저도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한주완 씨는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하셔서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데이터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더 친해지려 노력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