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반정부 시위 주도 베네수엘라 야당대표 자수

  • 2014-02-19 06:34

수도 카라카스서 친·반정부 시위 이어져

 

폭력 사태를 불러온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령이 내려진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가 자수했다.

민중의지당 대표인 레오폴도 로페스(42) 의원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카라카스 동부의 인근의 반정부 거리시위에 모습을 드러낸 뒤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고 현지 신문인 엘 우니베르살과 외신 등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은 로페스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2일의 대규모 반정부 거리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로페스는 이날 모인 5천여 명의 시위자들을 향해 "나의 믿음을 지키고 니콜라스 마두로의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계속할 수 있다면 감옥에 가는 것은 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체포됨으로써 베네수엘라 국민이 일어날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정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로페스는 카라카스의 부촌이 모여있는 차카오시(市)의 시장 출신으로 반정부 강경노선을 펼치고 있다.

로페스는 높은 인플레율과 치솟는 범죄율 등 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는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우고 차베스 정권에 맞선 야당연합 후보로 나섰다가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州) 주지사를 지지하려고 물러났다.

로페스는 앞서 2008년 카라카스 시장에 도전했으나 정부가 부패 혐의를 적용해 공직에 나설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 좌절됐다.

그가 이끄는 민중의지당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다.

로페스는 베네수엘라의 독립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의 먼 친척으로 알려졌다.

이날 카라카스에서는 로페스가 자수한 뒤에도 야권 지도자와 학생 등으로 이뤄진 반정부 시위대와 석유 노동조합원 등이 참가한 친정부 시위대가 거리 집회를 열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