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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깜짝 행마…무르익는 靑 새판짜기



국회/정당

    연이은 깜짝 행마…무르익는 靑 새판짜기

    정갑윤 의원. 자료사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권력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깜짝 사건(?)은 새누리당 내에서 여권 새판 짜기의 전주곡으로 이해되고 있다.

    지난 9일 원조 친박인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의 갑작스런 울산시장 불출마 선언과 12일 범친박인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의 전격적인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이다. 정 의원은 울산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불과 13일만에 돌연 돌을 던졌고, 이 의원도 진작부터 원내대표 3수를 선언하며 의욕을 불태워왔다.

    그런데 이들 의원들이 하루 아침에 무대에서 퇴장했다. 두 의원 모두 4선의 중진이다. 당내에서는 다양한 추측과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이 의원의 장관 내정으로 당이 아닌 청와대 차원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4 지방선거의 중차대성을 고려해 청와대의 핵심 전략 라인이 가동됐다는 시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선 중진의 출마를 갑자기 포기시키고 원내대표 대신 장관직이란 대가를 제시하는 것은 당에서 생각할만한 카드가 아니다”라며 “청와대가 직접 플레이어(player
    )들을 움직여 배후 조종에 나선 것이라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정 의원의 불출마 결정은 측근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이 의원도 장관 내정 사실을 12일 오전에 정홍원 총리로부터 전달받았다. 당내 친박계에서도 사전에 감지조차 못했다.

    청와대 행마(行馬)의 지상명제는 지방선거의 사령탑을 맡게 될 원내대표를 친박계가 연임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가 원내를 장악할 경우 이는 8월로 예정된 당권 경쟁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다음 총선 공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인 것 같다.

    남경필 의원. 자료사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기현 정책위의장(3선·울산 남구을)은 정갑윤 의원의 불출마로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히고 다음달 초쯤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당의 경기도지사 출마 강권을 일축하고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남경필 의원(5선·경기 수원병)에게 더 큰 압박이 될 전망이다.

    친박 인사의 안정적인 원내대표 당선 여건 조성을 위해 경쟁자 정리에 나선 것으로 읽혀진다. 당내에서는 박심(朴心)의 낙점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친박인 유기준 최고위원(3선·부산 서구), 정갑윤 의원, 친박 성향의 이완구 의원(충남 부여청양) 등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지만은 않다. 남경필 의원이 친박과 청와대의 만류에도 기어이 원내대표에 출마할 경우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두 차례의 원내대표 선거에서 보듯 당내에는 ‘청와대 바라기’, ‘친박 독주’에 대한 불만과 견제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012년 원내대표 선서에서는 남경필-김기현 비주류 조가 1차 투표에서 친박계 이한구-진영 조를 58표대 57표, 1표 차로 눌렀다. 결선 투표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표차는 불과 6표였다.

    2013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 핵심인 최경환 조와 범친박계 이주영 조의 표차는 8표에 그쳤다.

    이처럼 당내 권력 재편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모양새가 이어질 경우 의원들의 표심이 소장개혁파 리더 격인 남 의원에게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의 계파간 마찰음이 더욱 커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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