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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반쪽' 자유이용권…추가요금 투성이



사건/사고

    놀이공원 '반쪽' 자유이용권…추가요금 투성이

    자유이용권은 "놀이시설만, 관람 시설 안돼"…고객 "그게 무슨 자유이용권이냐"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같은 놀이공원에 가면 고객 대부분은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구매한다.

    하지만 일부 시설들은 자유이용권을 사고도 추가요금을 또 내야만 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월 방학과 졸업 시즌을 맞아 평일에도 인파로 넘쳐나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이 곳 입장권 가격은 2만 8000원이지만, 1만 6000원을 더 내면 자유이용권을 살 수 있어 대부분 이를 선택한다.

    커플끼리 와도 8만 8000원, 보통 한 가족 기준 성인 2명에 아이 한 명만 와도 11만원이 훌쩍 넘는다.

    일정 기간동안 특정 제휴카드가 있으면 할인률이 높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전월 실적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다.

    이용자들도 "그래도 할인이 적용되는 카드가 많아 보통은 제 가격보단 싸게 내고 들어간다"고는 말한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르거나 카드가 없는 외국인, 또는 손녀 손자들을 데려온 노인들이 제값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건 '두 말 하면 잔소리'다.

    문제는 이처럼 비싼 돈을 주고 왔는데도 롯데월드 내 '환상의 숲', '귀신의 집' 등 일부 시설을 이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만 한다.

    자유이용권은 오직 놀이기구에만 해당되고 이 시설들은 각각 '관람, 오락 시설'이라는 것.

    실제 자유이용권 뒤에는 "자유이용권 및 야간자유이용권은 입장을 포함하여 가동중인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면서도 "게임시설, 뽀로로파크, 환상의 숲 제외"라고 표시돼있다.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도 좋아하는 '귀신의 집'은 3000원,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자연 체험관인 '환상의 숲'은 2000원씩 별도로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뽀통령'이라 불릴만큼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뽀로로 테마파크' 추가 요금은 성인의 경우 3000원이지만, 아이들은 무려 1만 5000원. 자유이용권을 끊고 오더라도 이만큼의 금액을 또 내야만 한다.

    롯데월드 안에 있기는 하지만 '뽀로로 테마파크'는 롯데월드와는 엄연히 '별도 업체'라는 것.

    서울 영등포 다큐브시티, 일산킨텍스, 광주 수완, 잠실 롯데월드 등 4곳에 입점돼있는 뽀로로 테마파크는 어린이는 2만 원, 어른은 1만 원씩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다.

    제한 시간도 있다. 입장 2시간이 넘으면 10분당 어른은 500원, 어린이는 1000원씩 더 내야한다. 당연히 이 규정은 롯데월드에서도 적용된다.

    이를 아는 똑똑한 엄마들은 롯데월드로 입장하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뽀로로 파크로 들어가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직장맘이나 아버지들, 타지에서 온 가족 등은 롯데월드에 왔다가 아이들 손에 이끌려 몇만 원씩 추가로 돈을 더 내고 있다.

    이러니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남편과 함께 손자를 데리고 이곳에 온 박모(63·여) 씨는 "자유이용권도 한 사람당 4만원 넘게 받으면서 여기서 또 더 내라고 하니까 이상하다"며 "손주가 좋아해 어쩔 수 없이 셋이 해서 2만 1000원 더 냈다. 너무 부당하다"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6살 딸과 함께 온 장모(39) 씨도 뽀로로 테마파크 앞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장 씨는 "자유이용권 실컷 다 끊고 왔는데 별도로 1만 8000원을 더 내라고 하길래 그냥 나왔다"며 "따로 돈 내는 데는 안가고 자유이용권으로 되는 곳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세 자녀를 데리고 롯데월드를 찾은 김모(38) 씨는 "입장하는데도 적지 않은 돈이 들었는데 또 별도로 금액을 내야 하는데다, 이런 곳이 한두 군데도 아니어서 많이 부담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역시 가을에만 운영하는 '귀신의 집' 시설은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에버랜드 안내원은 "동물을 타거나 오락실 같은 코인을 넣는 게임 시설 등은 그때그때 돈 내면 되고,귀신의 집은 자유이용권이 있더라도 5000원을 더 내야한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애버랜드를 찾은 박모(27) 씨는 "비싼 돈 주고 자유이용권 끊는 이유는 말 그대로 전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싶어서"라며 "자유이용권 구매자에게는 추가요금 없이 전체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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