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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자 "김연아 칭찬하면 日 팬들이 공격"



스포츠일반

    美 기자 "김연아 칭찬하면 日 팬들이 공격"

    • 2014-02-06 13:00
    소치올림픽에서 일본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여자 피겨 싱글 2연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김연아.(자료사진=송은석 기자)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히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포츠를 넘어 예술로까지 평가받는 연기가 수놓는 동계올림픽의 꽃에 팬들과 언론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국내외 언론들은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2연패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타라 리핀스키, 이리나 슬루츠카야 등 러시아 출신 스타들은 김연아의 대항마로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를 꼽고 있는 가운데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율리야 리프니츠카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 러시아 신예들도 복병으로 주목받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 피겨에 정통한 외신 기자의 전망이 눈길을 끈다. 일본 영자 신문 '재팬 타임스'에서 이번 올림픽 취재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잭 갤러거 기자다.

    지난 1998년 나가노올림픽 등 다년 간 동계스포츠를 다뤘고, 2007년부터 피겨를 맡아 기사를 써왔다. 김연아는 물론 여자배구 김연경 사태를 기사로 쓰는 등 한국 스포츠에 대해서도 적잖은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 재팬타임스를 통해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확률을 85~90%까지 전망한 기사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기자다. 갤러거는 기사에서 김연아가 지난달 국내 대회에서 227.86점의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컨디션이 절정을 보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연아, 실수만 없다면 아사다 제치고 금메달"

    6일 소치 현지에서 만난 갤러거 기자의 의견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먼저 "한국에서 온 기자가 맞느냐"면서 인사를 하면서 김연아의 소치 입국 날짜를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 피겨 여자 싱글 전망에 대해 "김연아가 이변이 없는 한 우승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아사다가 있지만 밴쿠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금메달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러거 기자는 일본에서만 19년째 거주 중인 지일파(知日派)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이지만 '제 2의 고향'일 만큼 일본이 친숙해졌지만 그가 지목한 금메달 후보는 일본 아사다가 아닌 한국의 김연아였다.

    갤러거 기자는 "다년 간 김연아의 연기를 봐왔지만 밴쿠버 올림픽 때는 물론 현재 기량 역시 아사다에 앞선다"고 강조했다. 아사다는 국내 올림픽 대표 선발전 등 최근 잇따라 주무기 트리플 악셀에 실패하면서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구사해도 김연아가 실수를 하지 않으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 칭찬? 日 팬들이 이메일 테러"

    '이번에도 은메달?' 일본 아사다 마오는 소치올림픽에서 2010년 밴쿠버 대회의 설욕을 노리지만 김연아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자료사진)

     

    일본에서 피겨 기사를 다루는 데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일부 극성팬들의 과도한 관심이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갤러거 기자는 "김연아의 연기는 칭찬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떼면서 "그러나 그런 내용을 쓰면 일본 팬들이 이메일 등을 통해서 나를 공격한다(attack me)"고 하소연했다. 이어 "일본에서 피겨는 정말 인기가 많은 스포츠"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에서도 아사다와 관련해 기사를 쓰면 김연아의 팬들에 의해 이메일 테러를 당한다는 말에 그는 "김연아와 아사다는 역시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서 갤러거 기자는 "그럼에도 기사는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아에 대한 애정어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갤러거 기자는 지난해 7월 김연아와 인터뷰를 추진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산됐다. 그는 "소속사 관계자가 굉장히 호의적으로 일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연아의 인터뷰는 한국 취재진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에 갤러거 기자는 "김연아가 너무 바빠서 그럴 것"이라며 웃었다.

    갤러거 기자의 예상대로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또 과연 갤러거 기자가 언젠가 김연아의 인터뷰에 성공해 기사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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