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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외손녀 "테러리스트? 日 망언에 혈압 올라"



국방/외교

    안중근 외손녀 "테러리스트? 日 망언에 혈압 올라"

     

    - 안중근기념관, 놀랍고 고마워
    - 안 의사는 동양평화론의 선구자
    - 日, 군국주의 회귀 걱정스러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은주 (안중근 의사 외손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 바로 중국 하얼빈역입니다. 이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문을 열었죠. 사실 우리나라의 안중근기념관이 있습니다마는 이건 하얼빈역에, 그것도 우리가 아닌 중국이 자진해서 세운 기념관이어서 사실 그 의미가 더 깊은데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장관이 나서서 이 기념관 유감이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이런 망언을 쏟아내며 항의를 하고 있죠. 이 기념관을 보면서 이 분은 어떤 느낌일까요.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입니다. 지금은 미국에 사세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황은주 여사 연결해보겠습니다. 황 여사님 안녕하세요.

    ◆ 황은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중근 의사가 2남 1녀 두셨는데 그러니까 그 1녀 안현생 여사의 따님이신 거죠?

    ◆ 황은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안 의사가 외할아버지 되시는. 올해 황 여사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 황은주> 금년에 86세가 됐어요.

    ◇ 김현정>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 황은주> 혈압 때문에 좀 신경을 쓰지만 괜찮아요.

    ◇ 김현정> 사실은 4년 전에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맞았을 때 한번 황 여사님하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하세요?

    ◆ 황은주> 그때 100주년 기념행사때 아침에 일찍 인터뷰를 하신 분이시죠?

    ◇ 김현정> 네. 제가 맞습니다. 그때는 한국에 계셨는데 어떻게 미국으로 이사를 가셨어요?

    ◆ 황은주> 제가 나이 들어서 몸이 점점 아프다 보니까 혼자서 서울에서 지내기가 불안해서 그래서 아들 옆에 와 있어요.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러면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식에는 못 가셨죠?

    ◆ 황은주>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 김현정> 미리 개관한다는 소식은 못 들으셨어요?

    ◆ 황은주> 못 들었죠.

    19일 개관한 중국 하얼빈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 김현정> 못 들으셨군요. 저희가 듣기에도 중국 정부가 워낙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보니까 전혀 안 알렸다 이런 얘기가 들리기는 하더라고요. TV를 통해서 하얼빈역에 멋지게 세워진 기념관 보니까 할머님 기분이 어떠시던가요?

    ◆ 황은주> 너무너무 놀라는 한편 중국 당국의 시진핑 주석께 굉장히 감사하고 또 박근혜 대통령으로 하여금 건의를 했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께서 그렇게 합의하에, 동의해서 기념관을 건립했다는 게 굉장히 저로서는 감개무량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 김현정> 기념관을 딱 보는 순간 감정은 어떠시던가요?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그러셨을 것 같아요.

    ◆ 황은주> 중국 당국에서 한국 사람이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기념관을 건립했다는 건 보통 양반들의 성의가 아니고 할아버지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는 걸 인정하는 거죠. 그래서 굉장히 보람이 있고 뜻 있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우리가 직접 세운 기념관이어도 뜻깊습니다마는 중국이 자진해서 안중근 의사는 위대한 사람이다라면서 세운 기념관이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더 뜻깊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 기념관을 보고 일본이 한마디를 했습니다. 뭐라고 했냐하면 괘씸한 일이다, 우리는 안중근을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해서 사형선고 받은 테러리스트로 간주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지금 전하면서도 불끈 화가 나는데 유족 입장에서는 들으면 어떤 기분이실까 상상이 안 되네요.

    ◆ 황은주>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고 역사가 100년이 된 이 마당에 자기네 과오를 조금도 뉘우칠 줄 모르고 아직도 자기네들 정당화시키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이해를 할 수가 없고요. 지금 일부에서 조부님의 그 성업을 갖다가 테러리스트라는 망언을 퍼뜨린다는 건 언어도단이에요. 유족으로서 용납할 수가 없어요. 사과를 받아도 시원찮을 마당에 그런 망언을 마구 퍼뜨린다는 건. 그 사람들의 국민성을 의심하겠어요 내가.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옥중에서도. 어느 누구보다도 저희 조부님께서는 동양평화론을 주장하신 분이에요. 동양평화론의 선구자이세요. 그러니까 그걸 아셔야 돼. 일개 테러리스트가 아니고 더 나아가서 동양평화, 세계평화를 주장하신 분이에요. 지금 굉장히 제가 안타까워요.

    ◇ 김현정> 말씀하시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내시 못하실 정도로 굉장히 화가 나는 말이다, 이 말씀이세요. 이뿐만이 아니고 일본이 총리가 신사참배도 하고요, A급 전범을 모아놓은 곳에서 신사참배도 하고 다시 군국주의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독립운동가의 자손이 보기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 황은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아직도 외국침략, 그 사상을 아직도 포기 안 했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아까 전에 혈압이 안 좋다고 하셨는데 이런 얘기들을 때마다 혈압 오르실 것 같아요.

    ◆ 황은주> 혈압이 올라요.

    ◇ 김현정> 그렇죠, 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입니다. 황은주 씨. 올해 여든 여섯 되셨어요.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30대 초반에 돌아가셨죠. 그때 첫째인 딸도 고작 6살. 워낙 어리셨기 때문에 많은 걸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어머님이 살아생전에 자녀들 모아놓고 너희 외할아버지는 이런 분이었다 이런 말씀하신 게, 남기신 게 있으십니까?

    ◆ 황은주> 어머니께서는 할아버지 얼굴을 잘 기억할 수 없고 매일 사냥총을 메고 바깥으로 나가계셨대요. 사냥총 메고 바깥에 사냥하러 다니셔서 할아버지 얼굴을 잘 모르신다고 해요.

    ◇ 김현정> 왜 안 그러셨겠습니까? 그 당시 아이만 낳아놓고 사실은 계속 독립운동을 하러 밖으로 다니셨던 거예요. 아들, 딸들이 그 어린 나이에 안중근 의사가 그렇게 떠나셨기 때문에 굉장히 가족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도 할아버지 원망, 아버지 원망하신 적은 없답니까?

    ◆ 황은주> 천만의 말씀. 없어요.. 절대적으로 할아버지를 존경하지 할아버지 원망할 까닭이 없죠. 고생은 고생이지만 어머니께서도 그렇고 외할머니께서도 그렇고 묵묵히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할아버지를 숭배하고 존경하고 끝까지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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