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속 3총사' 이승훈과 모태범, 이상화(왼쪽부터)는 4년 전 밴쿠버 대회에 이어 다음 달 개막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윤성호기자
무조건 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하지만 세계 정상권 기량을 가진 한국 빙속 3총사의 머릿 속에는 메달에 대한 목표는 분명했다.
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과 이승훈(26.이상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4년 전에는 도전하는 입장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4년이 흐른 현재 소치에서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타이틀 방어라는 부담까지 안고 얼음판을 지쳐야 한다.
분위기는 좋다. 이상화는 최근 여자 500m에서 적수가 없는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세계신기록을 3차례 갈아치우는 등 절대강자로 소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밴쿠버 대회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모태범과 이승훈도 최근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모태범은 500m와 1000m에서 모두 메달을 준비한다. 500m는 2연패를, 1000m는 아쉽게 놓쳤던 금메달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 이승훈은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5000m와 1만m외에도 단체종목인 팀 추월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나란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활약하는 이들의 각오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달랐다.
여자 단거리의 최강자인 이상화는 '실수'를 가장 큰 적으로 꼽았다. 15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이상화는 "2연패를 하고 싶지만 욕심이 많아지면 실수를 하게 된다. 과정에 충실하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태범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밴쿠버 대회 이후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여전히 그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4년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모태범은 "밴쿠버 대회 이후 많은 실패를 하고, 가슴 아픈 기억도 많은데 소치에서는 후회하지 않도록 실수하지 말자는 각오로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