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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미소가 절로 나는 '겨울왕국', 디즈니의 과거 명성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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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 미소가 절로 나는 '겨울왕국', 디즈니의 과거 명성 재현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을 창조했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환타지아 '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라이언킹' 그리고 '라푼젤'까지 1923년 설립돼 올해 7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월트디즈니.

    주로 동화 속 세상을 스크린에 구현한 이 전설적인 스튜디오는 영화 속 캐릭터를 현실에 구현해낸 디즈니랜드까지 건설하며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를 넘어 꿈의 왕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업계를 선도해온 이 회사도 한때 '실사' 영화의 전성기에 침체의 길을 걷었고, 1990년대 중반에는 '토이스토리'로 대표되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의 출현에 크나큰 시대적 변화도 겪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슈렉' '쿵푸팬더'처럼 디즈니와 정반대로 동화 세상을 비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면서 애니메이션 왕좌의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2006년 '젊은 피' 픽사를 인수하면서 명가의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만한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그랬던 디즈니가 2010년 뮤지컬 애니메이션 '라푼젤'을 내놓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겨울왕국'은 디즈니가 전설임을 재확인시킨다.

    '라이온 킹 그 이상의 감동' '디즈니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걸작' '디즈니의 새로운 클래식' 등 외신의 호들갑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명작동화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디즈니가 지금껏 가장 잘해온 동화 같은 이야기에 한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한 환상적인 음악 그리고 마법적인 영상까지 디즈니의 장점이 총망라됐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겨울왕국의 저력을 여실히 증명한다. 지난 11월 27일 북미 전역에서 개봉해 디즈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1500만 달러)를 기록한 이 작품은 개봉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개봉 5주차에 다시 1위를 탈환해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개봉 6주차에 자국 내 흥행수익 3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조만간 역대 디즈니 최고 흥행작인 '라이언킹'(4억2000만 달러)의 성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모든 수록곡이 귀에 착 감기는 사운드트랙도 화제다. 최근 미국 음반 차트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이 음반 차트 1위에 오른 건 '포카혼타스'(1995) 이후 19년 만이다.

    12일 개최되는 제71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며 수상의 영예도 넘본다.

     

    눈의 여왕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자매를 주인공으로 했다. 한때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였던 아렌델 왕국의 공주 엘사와 안나. 엘사는 모든 것을 얼리는 자신의 신비한 능력을 이용해 여동생 안나와 놀다 그녀를 위험에 빠뜨린다. 부모는 두 딸을 보호하기위해 먼저 성문을 닫고, 안나와 엘사를 떼어놓는다.

    영문도 모른 채 외롭게 자란 안나는 언니의 대관식 날, 우연히 만난 이웃나라의 왕자 한스와 사랑에 빠지고 여왕에게 결혼허락을 구한다. 하지만 언니는 동생의 철없는 행동을 말리다 엉겁결에 자신의 숨은 능력을 드러내고 "마녀"라는 사람들의 외침에 홀로 깊은 산속으로 도망친다.

    엘사가 일으킨 찬바람은 왕국을 겨울로 만들고 안나는 언니를 찾아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겨울왕국은 디즈니가 그동안 즐겨 해온 공주 이야기나 미세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공주의 사랑보다는 두 공주의 자매애를 다뤘으며, 공주와 왕자의 관계도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변화를 줬다.

    작품 전반에 녹아있는 유머는 시종일관 유쾌함을 안겨주고, 눈부신 영상과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로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8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부르는 명곡들은 정말 단 한곡도 놓칠게 없다. 안나의 목소리는 청아해 마치 눈처럼 귀를 정화시키고, 엘사의 목소리는 보다 성숙한 음색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처럼 남성들의 웅장한 합창으로 시작되는 오프닝도 인상적이다. 어린 시절의 엘사와 안나가 부르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은 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두 자매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부' 캐릭터 이후 가장 사랑스런 여아 캐릭터다.

     

    만난 지 단 하루 만에 사랑에 빠진 안나와 왕자 한스의 러브송 'Love is an Open Door'에서는 여느 로맨스 영화 못지않은 설렘이 전달된다.

    눈의 여왕이 된 엘사의 주제곡 'Let It GO'는 강렬하고 섹시하다. 정체가 드러난 엘사는 홀로 산속에 얼음왕국을 세우고, 차라리 외롭지만 자유롭기로 결심한다.

    뮤지컬처럼 만든 이 장면은 엘사의 멋진 변신, 아름답게 건조되는 얼음왕국의 모습이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낸다. 이때 엘사의 유려한 움직임은 팝의 디바 비욘세에 견줄 정도로 섹시하다.

    세상에 이렇게 긍정적인 눈사람이 또 있을까. 자신이 녹아버릴지는 꿈에도 모른 채 한여름의 태양을 동경하는 눈사람 울라프가 흥겹게 부르는 'In Summer'에 이르면 입가에 번진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새하얀 눈으로 덮인 광활한 산맥과 협곡의 풍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3D로 보면 극중 눈이 내릴 때 진짜 극장 안에 눈이 내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겨울왕국에 앞서 상영되는 보너스 단편 '말을 잡아라!'는 추억을 자극한다. 디즈니 클래식 작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손 그림과 21세기를 대표하는 CG기술의 만남이 환상적이다.

    실사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움직임의 예술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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