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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시티-내일 또 내 일'', 장애남편의 ''아내사랑''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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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시티-내일 또 내 일'', 장애남편의 ''아내사랑''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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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드라마시티 ''내일 또 내 일'', 진정한 가족애의 의미찾기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 보낸다''는 진부한 터부, 지상파에서 표현

     



    실타래 같이 꼬이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이미지 과잉의 안방극장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KBS ''드라마시티''와 같은 단막극은 꽤나 신선한 감동을 전해주는 반가운 존재다.

    17일 기자시사회를 가진 KBS 2TV ''드라마시티-내일 또 내 일''은 여느 저녁 밤 TV에서 흔히 볼 듯한 드라마와 닮아 있으면서도 결과가 생각했던 것과는 한참 달라 새롭다. 가족이 등장하는 드라마라면 가족 간의 갈등이 증폭되다 종국에는 화합하며 극을 마치는 게 보통. 하지만 ''내일 또 내 일''은 ''사랑하기에 떠나 보낸다''는 진부하면서도 진정한 장애 남편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담았다.

    극의 구조는 일단 전신마비 장애인 아빠를 둔 가족들이 이끈다. 장모를 구하려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천(안내상 분)은 입에 봉을 물고 컴퓨터 자판을 치며 시골 마을 특산물을 인터넷 판매한다. 남편 한천을 대신해 생계를 거의 떠맡고 있는 순려(황미선 분)는 식당과 노래방 등에서 일하며 돈을 번다. 이들 사이엔 나이답지 않게 조숙한 초등학생 아들 행수(박건태 분)와 철 없는 둘째 아들 갑수(이병준)가 있다.

    행수는 전신마비가 됐지만 자신의 일을 꿋꿋이 해내는 아빠와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가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다 우연찮게 엄마가 돈 많은 읍내 노래방 사장과 심상치 않은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행수. 행수는 그런 엄마 보습에 부아가 나지만 정작 아빠와 할머니는 엄마를 떠나보내려 한다. 행수는 그런 아빠의 반응이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다.

    제작진 "겨울에 가을 분위기 내느라 나무에 감 달기도"

    작품을 연출한 이진서 PD는 지상파에선 흔치 않은 드라마 결론에 대해 "개인의 욕망과 도덕이라는, 흔히 존재하는 갈등 구조 속에서 욕망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것 역시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장애인 역시 일방적으로 보호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인간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친 12월에 가을 분위기를 내느라 연기자들의 고생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나뭇잎을 일일이 붙이고 나무에 감을 달기도 했다고 제작진들은 전했다.

    스텝들의 고생과는 달리 전신마비 환자를 연기한 안내상은 "세트장에서 누워서만 촬영해 고생이 많지 않았다"며 스텝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아역 탤런트들의 열연도 볼거리다.

    제목 ''내일 또 내 일''은 극중 순려가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면서 ''다음날''의 내일과 ''나의 일''이란 뜻의 ''내 일''을 조합해 만든 중의적 표현이다. 21일 밤 11시 5분 KBS 2TV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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