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크기가 작고 위조방지장치가 보완된 새 1000원권 지폐 시제품이 공개됐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시제품은 가로 136mm, 세로 68mm로 지금보다 각각 15mm와 8mm가 작아졌으며 적황색 계열의 새 5000원권과 구분하기 위해 색상도 현재의 자색에서 청색 계열로 바뀌었다.
인물 초상은 퇴계 이황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앞면에는 조선시대 최고교육기관인 성균관 명륜당과 퇴계가 평소 아꼈다는 매화를 사용했다. 바탕그림으로는 창호무늬를 썼다.
지금보다 크기 작아지고 색상도 청색 계열도 변경
1000원
뒷면에는 도산서원의 모태가 된 도산서당에서 퇴계가 저술하는 모습을 겸재 정선이 그린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를 넣고 바탕그림으로는 퇴계가 사단칠정을 풀이한 그림인 천명신도(天命新圖)를 사용했다.
위조방지를 위해서는 먼저 뒷면 오른쪽의 액면 숫자 ''1000''의 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녹색에서 청색으로 변하도록 색변환잉크를 도입했다. 이 ''1000''은 컬러로 복사할 경우 광택이 없는 단색으로 나타난다.
앞면을 눈높이에서 비스듬히 보면 왼쪽의 액면숫자 ''1000'' 옆에 감추어진 문자 ''WON''이 나타난다. 이 ''WON''은 컬러복사를 하더라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또 ''1000''과 ''BANK OF KOREA'' 등 육안으로는 거의 볼 수 없고 확대경으로 알아볼 수 있는 미세문자를 지폐 앞뒷면 곳곳에 배치했다. 아울러 앞면 중앙에 홀로그램 처리된 필름 띠를 삽입하되 부분 노출시켰다.
이와 함께 용지의 두께 차이를 이용해 앞면 왼쪽에는 액면숫자 ''1000''을 빛을 비추지 않아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했고 뒷면 왼쪽에는 빛을 비추면 퇴계 이황의 초상이 나타나도록 했다.
이밖에 퇴계 이황의 초상과 계상정거도, ''1000'', ''천원'', ''한국은행'' 등의 문자와 숫자를 만지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앞뒷면 상단의 원을 빛에 비춰 나타난 무늬를 합하면 태극 무늬가 이뤄지도록 했다.
오른쪽 액면 숫자 ''1000'', 보는 각도에 따라 녹색에서 청색으로 변해
1000원
한국은행은 이같은 새 1000원권을 지난 14일부터 인쇄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1만원권과 함께 시중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000원권은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10억장의 절반인 5억장, 1만원권은 20억장의 절반인 10억장 정도의 재고가 확보돼야 시중에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