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로랑 베그/부키
도덕적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낱낱이 파헤친 책.
2013년 이그 노벨상(황당하고 기발한 연구에 주목하는 심리학 분야의 상)을 받은 지은이가 낸 신간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로랑 베그·부키)는 타인의 시선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고찰의 기록이다.
조깅하는 사람들이 누군가가 자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 더 열심히 달리고, 공중화장실에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볼일을 본 뒤 손을 씻는 빈도가 높게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단다.
성금을 봉투에 넣어서 내도록 하면 모금액이 확연히 줄어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결국 도덕은 타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도덕적 인간은 위대하다'고 역설한다. 스스로 그러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행해 온 도덕적 행위에 대한 반성 덕에 더 나은 사회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