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여파로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은 해돋이 여행 등 열차 관광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일 관광 업계에 따르면 철도 노조 파업으로 열차 운행률이 지난 23일 기준 70%대로 떨어지면서 관광 열차도 잇따라 운행이 취소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1일 정동진 해돋이 여행 등 연말연시에 수요가 늘어나는 기차 여행 상품이 후폭풍을 맞았다.
코레일 산하 여행사인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V트레인, O트레인, S트레인 등 관광 열차는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교통편을 무궁화호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연락해 차선책을 안내 중"이라고 말했다.
여행사의 열차 관광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올겨울 기차 여행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40∼4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규 열차 운행은 무리 없이 진행 중이지만 관광용 임시 열차는 여행객 모집이 더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마다 전용 버스를 긴급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출발하는 울산 간절곶 해맞이 여행 상품에서 교통편을 전용 버스로 대체해 예약을 받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교통편이 바뀌긴 했지만, 상품 가격이 50%가량 낮아지면서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향후 상황에 따라 버스를 더 투입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기차 관광을 예약한 여행객도 일정을 재조정하거나 환불 조치를 받고 있다.
한 기차 관광 전문 여행사는 "운행이 취소된 열차 편에 대해서는 100% 환불 조치하거나 내년 1월 이후로 예약을 다시 잡고 있다"면서 "고객들도 파업에 따라 불가피하게 빚어진 상황임을 이해하고 크게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