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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억울합니다"…고양이 '단이' 학대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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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저희도 억울합니다"…고양이 '단이' 학대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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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분양자와 함께 고양이 3마리 데리고 동물병원 방문해 의견 들어보니....

    "처음 분양받았을 때 저희도 귀엽다, 이러다가 물어봤어요. 얘 귀 왜 이래요?"

    애완동물 분양 카페 게시글에서 논란이 된 새끼 고양이들. (유원정 기자/자료사진)
    지난 16일, 한 애완동물 분양 카페에 올라온 분양글에는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분양자가 올린 세 마리 새끼 고양이들의 사진 때문이었다.

    분양글을 본 네티즌들이 '고양이의 귀가 잘린 것 같다'며 단이(斷耳)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것이 각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고양이 학대 논란으로 번졌다. 현재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이 분양자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CBS노컷뉴스는 분양자로부터 연락을 받아 지난 20일, 논란의 주인공인 고양이 세 마리와 분양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분양자 A(25·여) 씨와 B(31·남) 씨는 고양이 세 마리가 들어간 케이지를 조심스럽게 들고 지하철 역에 나타났다. A 씨의 어머니도 함께였다.

    이들의 동물병원 방문에는 기자가 동행해 직접 고양이를 확인하고 의사의 소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고양이들의 귀를 살펴 본 서울 소재 동물병원의 한 수의사는 "애매한 상황"이라면서 "잘랐을 가능성도, 자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자르지 않았을 확률이 더 높다"고 전했다.

    먼저 잘랐을 가능성에 대한 이유로는 "귀 양쪽이 똑같이 상처가 있어서 부어있다"면서 " 귀가 과도하게 쪼글쪼글해진 상태인데, 잘랐다고 가정하면 치유되면서 오므라드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고양이의 생김새를 보고, 완벽한 '폴드'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보였다.

    자르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한 이유로는 단면이 매끄럽지 않은 고양이의 귀가 거의 완벽히 대칭이라는 점, 자른 상처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의사에 따르면 동물의 귀를 자를 경우, 일반 수의사의 경우에도 양쪽 귀의 대칭을 똑같이 맞춰서 자르기는 힘들다.

    특히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샴 무늬 고양이에 대해서는 "잘랐는 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귀에) 상처가 나긴 났다"고 전했다. 같은 병원의 다른 수의사는 사진 속에서 연골로 추측됐던 부위를 '염증 때문에 털이 사라진 살가죽'이라고 전했다.

    이날 분양자가 CBS노컷뉴스에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단이 전문 동물병원의 한 수의사는 "폴드는 원래 귀가 찌그러져 있다"면서 "여기에 상처가 나거나 딱지가 지면 귀 가장자리가 진짜로 잘린 것처럼 헐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의사는 고양이들의 귀모양을 '폴드 귀'로 보면서 "(스트레이트) 귀를 자른다고 해서 찌그러지거나 접히지는 않는다"고 소견을 밝혔다. 또 "피부병이 나아봐야 귀 자세(모양)가 나온다"는 말도 덧붙였다.

    '단이가 아니다'라는 확답 요청에는 "과거로 돌아가서 보지 않으면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면서 "보질 못했으니 아니다, 기다 말을 못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샴 무늬 고양이의 귀 모습. (유원정 기자/자료사진)
    진료가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A 씨와 B 씨는 카페 아이디와 부모 고양이, 품종 교배에 대한 의혹을 해명했다.

    이들은 고양이 카페에 글을 올린 아이디가 A 씨 친오빠의 것이었고, 분양글을 연속으로 쓰면 강퇴(강제퇴장) 당하기 때문에 아이디를 나눠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상에서 부모 고양이로 퍼진 고양이들은 잠결에 잘못 보낸 문자에서 비롯된 오해로, 새끼 고양이 세 마리는 어미 고양이와 함께 약 2주 전 다른 가정에서 분양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양이 세 마리의) 아버지가 어떤 고양이인지는 모른다"면서 "어미 고양이까지 포함해 다섯 마리를 분양 받았는데 (논란이 되는 고양이와) 똑같이 샴 무늬에 귀가 스트레이트인 고양이는 분양을 갔다"고 이야기했다.

    또 "애들(고양이들) 귀에 딱지가 있고 이상해서 분양자에게 왜 이러냐고 물었다"면서 "분양자는 자기들끼리 놀다가 생긴 상처라고 하면서 별 문제없다고 이야기했지만 분양 받자마자 병원 세 군데에 데려가서 확인했다"고 분양받을 당시 사정을 전했다.

    논란이 된 고양이들까지 합쳐 이들이 키우는 고양이는 총 열 마리.

    분양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B 씨는 "보러 간 날 바로, 너무 귀여워서 어미까지 5마리를 전부 데려왔다"면서 "기르려고 했는데, 여건이 안 되고 사정이 어려워 분양을 보내려고 글을 올렸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저희는 절대 고양이 귀를 자른 적도 없고 강제로 교배를 시키거나 학대한 사실이 없다"고 착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소위 '신상털이'와 도 넘은 '악플'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본인들뿐아니라 가족들에게 장난전화가 온 것도 여러 번.

    B 씨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 것 같고, 수군수군댈 것 같고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A 씨도 "저는 지금도 무섭다"면서 "제일 두려운 게 핸드폰을 못 만지겠다. 뭐가 와 있을 것 같고…잠도 잘 못 잔다"고 털어놨다.

    "어차피 지금 상태에서 더 나빠질 것도 없어요. 정말 억울한데 그래도 누군가 우리 얘기를 들어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은 거죠".

    인터뷰를 마친 뒤 세 사람은 고양이 세 마리가 들어있는 케이지를 안고 다시금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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