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123층서 지상 대피…걸어서 2시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123층에서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으로 피난하기까지 2시간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강기와 계단을 함께 이용할 경우에는 1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는 지난 5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황과 피난 시설 등을 점검했다.

당시 롯데건설에서 제출한 '피난계획'에 따르면 123층에서 계단을 이용해 지상까지 피난할 경우 1시간 58분, 승강기와 계단을 함께 이용할 경우 1시간 3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위원회는 그러나 "실제 긴급한 재난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더 많은 시간이 든다"며 "피난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지난달 16일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를 계기로 항공 안전 문제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서울공항과 제2롯데월드의 거리가 5∼6㎞에 불과해 전투기 속도로 1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전투기 이착륙 때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고층 건물의 무선통신 장애 발생 가능성과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에 대해서도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성남공항 활주로의 각도 변경으로 충돌 가능성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 상황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항로를 이탈하면 경고시스템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