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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열려도, 영도 관광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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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대교 열려도, 영도 관광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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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상품 개발에 손 놓은 구청…오는 손님마저 떠나보낸다

    영도대교 도개한 모습 (부산 CBS 이강현 기자)

     

    영도와 중구를 잇는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도개 기능을 회복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중구 일대 상권은 들썩이고 있는 반면 건너편 영도에는 관광객이 유입되지 않아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할 지자체가 이렇다 할 관광객 유인책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아 오는 손님마저 떠나보낸다며 영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도대교 개통에 맞춰 영도의 명물, 노래하는 동상인 가수 현인의 노래비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영도대교 도개 장면을 관람한 관광객들은 한때 유명 오락프로그램에 소개된 현인 노래비를 보기 위해 다리 건너 영도로 넘어가 보지만 현재 작동하지 않는 동상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가족들과 현인 노래비를 보러왔다는 이모(43.동구) 씨는 "영도대교 짓는 동안 철거됐던 현인 노래비가 다시 설치됐다고 해서 왔는데, 예전과 달리 동상이 노래를 부르지 않아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동상의 오른쪽 발을 누르면 현인의 대표곡이 흘러나와야 하는데, 관할 지자체와 설치 협력업체가 음향 부속품을 마련하지 못해 노래비만 놓아둔 것이다.

    영도경찰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5) 씨는 "구경거리가 없어서 그런지 영도로 사람들이 잘 넘어오지 않아 걱정"이라며 "원래 있던 동상도 제때 활용하지 못하는데 뭐 특별한 볼거리가 있어 오겠냐"고 푸념 섞인 말을 내뱉었다.

    담당 구청은 12월 말까지는 완공하겠다고 하지만 영도대교 개통에 맞춰 예년보다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일찍 개최해 지난해 대비 방문객 수를 30%나 늘린 중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영도구청의 미진한 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영도대교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동구는 도개 관람을 마친 관광객들이 관내 산복도로 이바구길에 몰릴 것에 대비해 애초 내년 초까지 운영하기로 한 미니버스투어 운행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도구는 기존의 관광 상품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도에는 이미 영도대교를 출발점으로 100년 조선소 역사를 간직한 남항·대평동 조선소 골목을 거쳐 태종대까지 걷는 '영도남항조선수리테마길' 투어가 마련돼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1년에 서너 차례만 진행될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도대교 관람 후 태종대를 구경하고 싶은데 관련 관광상품이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태종대 유원지 사업단이나 구청 담당자들은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하고 있다.

    실제 태종대 유원지는 영도대교 개통 이후 오히려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원지의 대표적인 편의시설인 다누비 열차 이용객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개통 이후 첫 주말 이용객이 8,069명으로 직전 주말 8,852명보다 800여 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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