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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한숙씨 분향소 설치 두고 경찰-주민 충돌

경남

    故 유한숙씨 분향소 설치 두고 경찰-주민 충돌

     

    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숨진 밀양주민 유한숙(71)씨의 분향소가 밀양에 설치됐다.

    하지만, 분향소 설치를 경찰이 막아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져 주민들이 다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 유한숙씨 장례위원회와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고인의 분향소를 밀양시내에 설치하기로 하고, 밀양시 삼문동 영남루 맞은 편에 유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유씨의 영정 등을 마련하고 정부와 한전을 비판하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책위 공동대표이자 장례위원인 김준한 신부는 "정부와 한전은 사과하고 음독의 원인을 제공한 기관의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고인의 뜻을 받들어 분향소를 끝까지 지켜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한전과 밀양시청의 시설경비보호요청을 받아 시내 주요지점에 경력을 배치해 저지에 나서면서 3차례나 충돌이 빚어졌다.

    주민들이 분향소를 위해 천막을 세우려고 하자, 경찰이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한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심한 충돌이 발생한 것.

     

    주민들과 경찰은 분향소 설치를 놓고 약 1 시간 넘게 대치상태를 빚다 주민 5명이 잇따라 쓰러져지거나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일부 주민은 상의까지 벗은 채 거칠게 저항하기도 했다.

    반대 대책위는 경찰의 저지로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게 되자 영정사진을 영남루 앞에 마련해 두고 노숙 투쟁을 계속 벌여 나갈 방침이다.

    대책위는 11일 오후 7시 영남루 앞 노상 분향소에서 지난 6일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비는 '제1회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RELNEWS:right}
    한편, 유 씨는 2일 오후 8시 50분 경남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신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나흘 만인 6일 새벽 3시 50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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