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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실제성격부터 '불편'했던 과거까지 "열한시는 신기해요"

최다니엘 실제성격부터 '불편'했던 과거까지 "열한시는 신기해요"

솔직하고 꾸밈없고, 진중한 면모 엿보여

최다니엘(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최다니엘(27)은 연예인치고는 꽤나 솔직하고 꾸밈없었다. 이름에 얽힌 비화를 밝히면서 아버지의 실패한 정관수술을 언급했는데 '친절한 상세묘사'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남을 웃기고 싶은 특별한 욕심이 엿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 자연스런 웃음을 이끌어냈다.

불우했던 가정환경 얘기도 특별히 피하지 않았다. 그는 '버스비가 없어 걸어 다녔을 정도로 쭉 가난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불행했다기보다 불편했다고 인터뷰한 기억이 난다"고 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는 아버지, 형과 '불편'하게 생활한 편으로 "지금은 배고프지 않게 먹고 있고, 추위에 떨지 않게 집이 있으며, 탈수 있는 차도 있다"며 "분에 넘치는 풍요에 감사한다"고 했다.

별다른 차기작이 없어 매일 오전 11시 라디오 생방송을 하고 있는 그는 DJ일이 "대중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좋다"며 "마치 펜팔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 열한시 "인연이죠"

최다니엘과 '열한시'는 인연이 각별하다. 김현석 감독의 전작 '시라노;연애조작단'에 출연한 최다니엘은 열한시 출연제의를 받았으나 스케줄 등 문제로 출연이 불발됐다. 하지만 캐스팅된 배우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하차하면서 다시 최다니엘과 인연이 됐다.

"라디오도 원래는 새벽 3시부터 5시에 했는데 최근 개편되면서 오전 11시로 바뀌었다. 영화 제목도 열한시라 신기하다."

김현석 감독과는 호흡이 잘 맞았다. 그는 김 감독의 정형화되지 않은 색깔이 좋단다.

"열한시 또한 스릴러와 멜로의 경계선을 오가는데, 그런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를 것 같은 면이 재미있다. 허무개그도 저랑 잘 맞다. 저도 말장난을 즐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를 때는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는 "아무 장단에도 안 맞춘다"고 답했다.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으나 자기색깔이 있는 최다니엘다운 대답이 아닐 수 없다.
 
◈ "작품이 우선, 이젠 영향력도 고려돼"

최다니엘은 튀지 않는 생활연기가 강점이다. 시쳇말로 '열연'을 펼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스릴러 '공모자들'에서는 악역을 연기했으나 강하게 독한 연기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역을 소화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스타일에 대해 "톰 행크스를 지향한다"고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좋아하는데, 디카프리오가 자신을 표출하면서 영화를 끌고 간다면, 행크스는 그 영화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작품을 끌고 가는데도 큰 욕심이 없단다. "제가 눈에 띄기보다 이 작품에서 첫 번째가 뭐냐. 꼭지점에 작품이 있고, 감독 배우 스탭 등이 그걸 위해 있다고 보는데, 배보다 배꼽이 크면 안 된다.".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순리에 몸을 맡기는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것을 더 하고 싶은 게 있다고 거기에 목매는 거보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 않나. 요즘 연예인이 선망의 대상이라 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데, 고물상이라도 뿌리만 튼튼하면 해도 상관없다고 본다."

최다니엘(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그런 측면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다시 생각해보는 요즘이란다.

그는 "계속 일 만하다 요즘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배우란 게 대중에게 영향력을 주는 직업인만큼, 단순히 재미보다는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세상이란 급류에 휩쓸리거나 남을 현혹시키는 문화 말고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주는 문화계 종사자가 되고 싶다."
 
◈ 1인 기획사를 고수하는 이유

최다니엘은 1인 기획사에 소속돼있다. 대표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로 그는 "신인시절 같이 프로필을 돌렸던 형"이라고 표현했다.

인지도가 쌓이면서 대형기획사의 러브콜도 받았을 텐데, 1인 기획사를 고수하는 특별한 이유는 뭘까?

그는 "제의도 받았지만,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정답이 없지 않냐"며 "지금이 나쁘지 않으니까, 정도 들었고, 그냥 냅둔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재미없고 무덤덤하고 염세적인 타입이라고 소개한 최다니엘은 "술도 잘 못 마시고, 노는 걸 즐기지도 않으며, 치장에도 별 관심 없다"며 취미로 카페에서 책읽기를 꼽았다.

"만만한 게 카페 가서 책보기인데, 보통 같은 책을 반복해 읽으면 지겨우나 성경은 매번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그는 "어릴 적부터 기도하는 습관은 있었으나 제대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라고 했다.

본명인 다니엘은 아버지가 정관수술을 했는데도 기적처럼 둘째가 생기자 하늘이 주신 아이라는 의미에서 아버지가 직접 작명했다.

성경 속 인물인 다니엘은 '하나님을 제대로, 바로 믿어보자'는 것을 자기 삶의 원칙으로 정하고 실제 그렇게 산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8일 개봉한 열한시에서 최다니엘은 연인 영은(김옥빈)을 따라 타임머신 연구에 참여한 이성적인 연구원 지완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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