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 병.의원 마다 독감 백신 부족으로 접종 중단 몸살을 앓고 있다(자료사진)
올겨울 독감백신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부산시 내 보건소들이 잇따라 무료접종 차질을 빚은데 이어 최근에는 민관 병·의원에서도 백신이 동나 접종을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녀 보지만 백신이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사상구의 한 의원에는 아직 12월이 안 됐는데도 독감 예방접종이 끝났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인근 다른 의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돈을 주고도 예방주사를 맞을 수 없는 시민들은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백신을 대량으로 들여놓는 대형병원에서도 백신 물량이 달려 접종을 이미 중단했거나 곧 마감을 앞두고 있다.
북구에 있는 부민병원은 지난해엔 겨울이 끝나가는 2월에도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11월 셋째 주 들어서 접종을 포기했다.
한때 독감 예방접종을 잠시 중단한 부산진구의 춘해병원은 어렵사리 추가 확보한 백신으로 이번 주부터 접종을 다시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 동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춘해병원 예방접종 담당 간호사는 "추가로 100개가 들어오긴 했지만, 단체팀이 왔다 가면 금방 없어질 물량"이라며 "백신이 부족하다는 보도가 많아서 그런지 올해 특히 독감 접종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신 과잉 생산으로 손해를 본 제조사가 올해 생산량을 25%나 줄인데다 이마저도 대부분 유통돼 부산시 내 병원마다 추가 구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독감 백신은 생산에만 석달 넘게 걸려 제약회사들도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지만,
추가 제조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시 내 병·의원 대부분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독감 예방을 하려는 시민들은 11월 안으로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또 병원에 들르기 전 독감 예방접종 시행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