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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마세티 킬즈' A급 배우 줄세운 B급 '병맛'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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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마세티 킬즈' A급 배우 줄세운 B급 '병맛' 영화

할리우드 악동 로버트 로드리게스 연출작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통하는 로버트 로드리게스가 연출한 '마세티 킬즈'는 남자주인공 대니 트레조의 외모에서부터 이 영화의 개성을 드러낸다.

주름진 얼굴과 산발한 머리, 온몸을 뒤덮은 문신과 상처로 이뤄진 비주얼은 한번 보면 절대 잊기 힘들다. 악역에 더 어울릴법한 그는 실제로 전과자 출신이다.

우연히 발을 들인 영화판에서 '커다란 문신을 한 멕시칸 남자'로 통하며 약 200여 편의 영화에서 범죄자 혹은 살인자를 연기했다.

'마세티'시리즈는 로드리게스 감독이 트레조를 주연배우로 점찍고 구상한 영화. 이 시리즈에서 트레조는 특별히 연기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끔 "마세티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마세티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말할 뿐 대사도 많지 않다. 하지만 존재감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인간 그 자체로 너무 독특하니까.

마세티는 마성의 살인병기다. 총보다 칼을 선호하는 그는 이상한 괴력으로 웬만해선 죽지 않고, 만나는 여자들은 죄다 그와 섹스를 하고 싶어 한다.

마세티 킬즈는 이런 마세티가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마지못해 억만장자 무기상인의 음모를 막기 위해 첩보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렸다.

하지만 줄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팝콘과 콜라보다 오징어와 맥주가 더 어울리는 이 영화는 요즘 말로 '병맛'(병신같은 맛의 줄인 말로 맥락 없고 어이없다는 뜻이다)에 보는 B급 색깔로 무장한 코믹 액션 영화다.

이 영화의 주된 재미는 화려한 배우들의 개성적인 캐릭터 연기에 있다. 멜 깁슨, 찰리 쉰, 엠버 허드, 미셀 로드리게스, 레이디 가가, 쿠바 구딩 주니어, 제시카 알바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들은 진지함과 코믹함 그리고 섹시함을 마구 넘나들며 기묘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한때 조니 뎁과 염문설을 뿌렸던 엠버 허드의 매력은 시쳇말로 '쩐다'. 허드는 마세티의 미션을 도와주는 미녀 첩보원으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미녀선발대회에 출전해있다.

발가락에 매니큐어를 바르면서 마세티에게 임무를 전달하는 그는 처음 만난 날 마세티와 정사신을 펼치나 감독은 이 순간 '3D안경을 쓰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화면을 이상하게 처리하면서 관객을 골탕 먹인다.

독특한 퍼포먼스의 여왕, 레이디 가가는 역시나 요상하게 나온다. 베일에 쌓인 '라 카말리온'이란 캐릭터로, 고액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마세티를 잡기위해 활개를 치고 다닌다.

 

흥미롭게도 쿠바 구딩 주니어, 레이디 가가,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여럿 배우가 이 역할을 연기했다. 다인 1역인 셈이다. 레이디 가가는 이 영화의 OST를 직접 불렀다.

악당 멜 깁슨의 모습도 흥미롭다. 초반에 등장했다 금방 죽는 제시카 알바와 달리 깁슨은 비중이 크며, 기존의 캐릭터와 다른 매력이 있다.

한편 다음 시리즈는 우주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세티 킬즈 어게인 인 스페이스'의 예고편이 나온다.

스타워즈의 광선검 결투신을 패러디한 이 예고편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할 것처럼 선전하나 하단에 '배우의 사정으로 출연자가 바뀔 수 있다'는 자막을 내보내 웃음을 준다.

화끈하고 섹시하고 잔인하며 양념처럼 음담패설을 곁들인 성인을 위한 어처구니없는 농담 같은 영화를 지향한, 바로 마세티 킬즈다. 청소년관람불가, 107분 상영,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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