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MBC제공)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극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기황후'는 14.5%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방송분이 기록한 12.8% 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수상한 가정부'는 10.3%를, KBS2 '미래의 선택'은 5.4%를 각각 기록했다.
'기황후'의 인기 비결은 스피디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에 따른 것. '기황후'는 '아역이 극초반 인기를 좌지우지한다'는 요즘 사극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1회부터 주연배우인 하지원, 주진모가 전격 등장해 드라마를 이끌었다. 아역의 비중은 첫회에서도 불과 삼분의 일밖에 차지하지 않았다.
하지원은 공녀로 끌려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하고 무예를 배운 기승냥의 매력포인트를 십분 살리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장을 했지만 내면의 여성미를 숨길 수 없는 기승냥의 매력이 하지원의 숙성된 연기를 통해 발효돼 브라운관 밖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됐다.
원나라 황태제 타환 역의 지창욱과 고려왕 왕유 역의 주진모 역시 연기력에서는 일가견있는 배우들. 그러나 이러한 배우들의 호연 때문에 이 드라마가 가진 '역사왜곡'이라는 맹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방송 전부터 논란이 일었던 '기황후'의 역사왜곡문제는 배우들의 호연과 높은 시청률만으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드라마는 사가에 기록된 악녀와 폭군을 애국자로, 로맨티스트로 포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