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중년 재취업 7전8기 도전

  • 0
  • 폰트사이즈

워크넷과 함께 하는 성공취업

 

지난 봄 어느 날 휴대폰이 울렸다. "박 아무개 씨죠? 여긴 H회산데요. 워크넷에 구직이력서 내셨죠?" 갑작스런 전화에 당황했지만 대답은 똑바로 했다. "네, 맞습니다." 전시기획 일을 하는 회사인데 내일 면접 보러 올 수 있냐는 전화였다. "네 물론이죠." 내 나이 쉰. 같은 나이 대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한 법. 많은 나이 탓에 재취업하기 정말 어려웠다. 이력서를 내도 연락 오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워크넷을 통해 계속 이력서를 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포털 워크넷만큼 취업정보가 많은 곳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끝까지 믿고 싶었다.

이튿날 말끔하게 차려입고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을 보는 사장은 나보다 열 살은 어려 보였다. 워크넷에 올라온 내 이력서를 봤다는 사장은 "나이가 있으시니 박 선생님으로 부르겠다"며 입을 열었다. 여러 질문과 답이 오갔고, 면접 말미에 사장이 말했다. "박 선생님을 채용하면 선생님의 아들 뻘인 청년 구직자가 직장을 못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박 선생님을 뽑겠습니다. 사실, 박 선생님의 100가지 가운데 97가지가 마음에 안 듭니다. 하지만 세 가지 장점을 보고 채용하겠습니다." 어리둥절했지만 기뻤다. 내 장점 세 가지가 뭘까. 사장은 말해주지 않았고, 입사한 지 반년이 지났어도 난 여전히 그 세 가지가 뭔지 모른다. 나를 뽑아준 사장과 회사에 실망을 안 주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을 뿐이다. 쉰 살에 재취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워크넷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도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