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은 우리가 먼저 가져갑니다' 두산 김진욱 감독(오른쪽)이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과 선전을 다짐하는 악수를 나누고 있다.(대구=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린 24일 대구구장. 경기 전 김진욱 두산 감독은 "오늘은 삼성보다 우리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팀 선발 등 전체적인 전력을 고려한 전망이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PO) 1차전만 해도 중압감이 컸다는 김감독이었다. 그러나 KS 1차전을 앞두고는 "1차전 부담감만 본다면 준PO 때가 가장 심했다"면서도 "그러나 LG와 PO 때는 '이길 수 있다'는 여유가 생겼고,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감독은 전날 KS 미디어데이 때도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준PO, PO에서 우리 쪽으로 운이 많이 왔는데 이번에도 올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일단은 김감독이 말한 포스트시즌(PS)의 기운이 두산으로 온 듯하다.
두산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S 1차전에서 손시헌의 맹타 등 타선 폭발과 선발 노경은의 호투로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이자 2년 연속 우승팀 삼성에 7-2 낙승을 거뒀다.
통산 네 번째 정상을 위한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0%(30번 중 24번)이었다. 다만 정규리그 4위의 우승은 1번도 없었다.
두 팀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다. 삼성은 벤덴헐크, 두산은 니퍼트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손시헌, 첫 PS 선발 출전 '결승타-쐐기포'특히 김진욱 감독이 PS 첫 선발 유격수로 내보낸 손시헌이 맹활약했다. 경기 전 김감독은 줄곧 PS 주전으로 나섰던 김재호에 대해 "체력이 떨어졌다"면서 "또 경쟁이 생겨 둘 다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시헌은 이날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차전 MVP에 올랐다. 1-1이던 2회 역전 결승타와 6-1로 앞선 6회 쐐기 솔로 홈런 등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김감독의 손시헌 카드가 120% 적중한 셈이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노경은은 6⅓이닝 7탈삼진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터뜨렸고, PS 타율 1할2푼(25타수 3안타)에 허덕이던 김현수도 5회 솔로 홈런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반면 삼성은 믿었던 선발 윤성환이 4⅓이닝 만에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1-3으로 뒤진 3회 2사 1, 2루에서 정병곤의 대형 타구가 왼쪽 폴대를 살짝 벗어나 파울 홈런이 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1회 박석민이 솔로 홈런으로 선제득점했다. 그러나 두산은 2회 최재훈의 동점타와 손시헌의 역전타, 이종욱의 추가 적시타로 3득점, 단숨에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5회 김현수의 솔로포와 이원석의 2타점 3루타로 6-1까지 앞서 승기를 잡았다. 6회는 손시헌이 좌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7회 1사 1, 2루 기회를 맞았지만 김태완의 병살타가 나왔다. 8회도 1사 1, 2루에서 대타 정형식이 삼진, 이어진 2사 만루에서 4번 최형우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9회 1사 1, 3루에서 이지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