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영화 007시리즈 ''카지노 로열(Casino Royale)''의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 ''킹콩''의 히로인 나오미 왓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나오미 왓츠는 이로써 최근 ''본드 걸(Bond Girl)''역을 거절한 샤를리즈 테론을 포함해 ''본드 걸''로 거론된 여섯번째 여배우가 됐다.
지난 10월 영국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새 ''제임스 본드'' 역으로 확정된 직후 이 영화의 관계자들은 "안젤리나 졸리야말로 본드 걸 역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물"이라며 졸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일랜드''의 스칼렛 요한슨이 이 역할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가장 최근 ''본드걸''로 물망에 오른 샤를리즈 테론 역시 감독의 제의를 끝내 고사했다.
내년 1월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제작팀으로서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
다급해진 제작진은 급기야 올해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가수 제시카 심슨에게까지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의 ''더 선''지는 ''카지노 로열''의 제작사인 이온 프로덕션 측이 최근 나오미 왓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스크린 테스트에 참석해 줄것을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안젤리나 졸리·샤를리즈 테론 번번이 출연 거절, ''킹콩'' 나오미 왓츠에 여섯번째 러브콜"샤를리즈 테론을 본드걸 1순위로 생각해 왔다"던 마틴 캠벨 감독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킹콩''에서 나오미 왓츠가 보여준 연기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며 왓츠에게 출연을 제의한 것.
하지만 영화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왓츠 역시 결국은 이 역을 거절할 것이라는 것.
영화관계자들은 한 때 여배우들의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던 본드걸 역이 이렇게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을 두고 ''본드걸의 저주''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본드 걸의 저주(Curse of the Bond Girl)''란 지난 200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가 007시리즈의 본드걸로 출연한 뒤 이렇다할 성공작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고.
오스카상 수상이후 주가가 치솟은 베리는 이후 쏟아지는 시나리오들 가운데서 007 시리즈의 제 20탄 ''다이 어나더 데이''의 본드 걸 ''징스''역으로 출연했다.
2002년 오스카상 수상 할리 베리, ''본드걸'' 이후 줄줄이 흥행참패...''본드걸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와
{IMG:3}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이후 베리는 SF판타지 ''엑스맨 2''(2003), 공포 스릴러 ''고티카''(2003),액션물 '' 캣 우먼''(2004)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에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베리가 섹시한 가죽옷을 입고 등장한 영화 ''캣 우먼''은 매년 최악의 영화를 가리는 ''라찌 시상식''에서 2004년 최악의 여배우로 선정되는 불명예까지 안겼다.
영화 관계자들은 본드걸이 더 이상 인기를 얻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너무 틀에 박힌 이 역할이 여배우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카지노 로열''은 내년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여배우들의 잇단 출연 거부로 제작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
우여곡절 끝에 ''선발 될'' 차기 본드걸은 제임스 본드로에 대항하는 러시아 첩보원 역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