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브 온주완 김선아 마동석(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놈을 죽일 수만 있다면, 내 심장이라도 뜯어줄게"
배우 김선아가 '로코퀸'의 이미지를 벗고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핏빛 복수에 나섰다. 처음으로 도전한 스릴러 영화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를 통해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더 파이브는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고 자신 또한 하반신 불구가 된 은아(김선아)가 절박한 심경의 조력자를 모아 완벽한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
김선아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복수를 설계한 은아, 마동석 신정근 정인기 이청아가 가족을 지키고 싶어 복수에 동참하는 4명의 조력자 그리고 온주완이 베일에 싸인 문제의 인물를 연기했다.
다음 달 14일 개봉을 앞두고 더 파이브 제작보고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김선아는 이날 행사에서 이미지 변신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아 역할을 위해 파마를 반복해 거친 머릿결을 연출했고, 극중 죽은 남편의 옷을 입어 여성스런 몸을 완전히 감췄다. 또한 하반신이 마비된 캐릭터라 영화 내내 휠체어를 탔다.
김선아는 "이미지 변신을 의도했다기보다 시나리오를 읽고 동물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머리는 그냥 (잦은 파마로) 탔다"며 "아직도 머릿결이 복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휠체어 작동법부터 낯설었고, 허리 아래로 움직임이 있으면 안돼서 촬영하면서 부상이 잦았다. 막 움직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얼마나 답답한지 이번 영화로 알게 됐다. 남편의 옷을 입고 나오는데, 그런 점도 염두에 두고 촬영하다보니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온주완도 이번 영화에서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구체인형작가 재욱으로 분한 온주완은 "노출과 섹시를 담당했다"고 농담했다. 이청아는 엄마를 위해 복수에 가담한 흥신소 사진사 정하를 연기했다. 더 파이브 멤버 중에서 추적을 담당했다.
탈북자 출신의 열쇠수리공 남철 역할의 신정근은 침투, 조폭 출신 대리운전사 대호를 연기한 마동석은 범인 체포를 담당했다. 또 외과 의사 철민 역할의 정인기는 은아의 복수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히든카드로 분했다.
마동석은 "오토바이를 못타는데, 오토바이 추격신이 있어서 고생했다"며 고 비화를 전했다. "온주완과 부딪히는 신이 많았는데 우리보다 선아 씨가 휠체어에서 무방비상태로 떨어지는 신이 많아서 고생했다."
이청아는 웃음이 넘치는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온주완 씨가 노출이 많아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더라. 신정근 선배도 파격 노출을 했다."
신정근은 "다 벗은 것은 아니다"며 "한 장 걸쳤는데, 몸이 궁핍하니까 다들 놀랐나보다"고 능청스럽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김선아와 주로 호흡한 자원봉사가 혜진 역할의 박효주는 "저는 봉사를 담당했는데 더 파이버 멤버는 아니고, 은아의 진정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날 배우들은 모두 블랙으로 의상코드를 일치했다. 김선아는 "하나라는 의미"라고 말한 뒤 "신정근 선배가 가끔 트레이닝 입고 오셔서 이번에도 그럴까봐 드레스코드를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더 파이브의 원작자다. CF감독으로도 활약한 그는 이번 영화로 감독 데뷔한다.
신 감독은 "광고를 하면서 대중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또 만화는 만화고 영화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영화로서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단언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운 좋게 우리 영화에는 배우면서 스타인 분들이 캐스팅 돼 다들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했다. 김선아 씨는 현장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는데, 아직도 부상당한 팔이 성치 않을 텐데, 그 울음을 삼키고 연기를 해주셨다. 온주완은 액션팀에서 탐을 낼 정도로 모든 액션신을 잘 소화했다."
그는 원작과 캐릭터 일치율이 높은 배우로 마동석과 김선아, 그리고 가장 의외의 인물로 온주완을 꼽았다.
"마동석, 김선아가 가장 빨리 캐스팅된 배우고, 온주완은 저는 확신이 있었으나 주위에서 불안해하자 선뜻 오디션에 참가했고 온몸을 던져서 연기해 큰 감동을 받았다."
작가에서 감독으로 업종(?)을 전환하게 된 이유로 "원래 영화하려고 상경했다"며 "앞서 CF연출, 웹툰을 그리게 됐는데, 8년 전 제 작품인 '달빛구두'로 영화를 준비하다가 안됐고 더 파이브로 꿈을 이루게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 자리에 서있는 자체가 기적 같고, 행복하다. 단언컨대 11월14일, 더 파이브는 가장 완벽한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