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은 한국 뮤지컬의 밝은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7일 오후 5시 20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뮤지컬인들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진행은 배우 유준상과 오만석이 맡았다.
◇ 뮤지컬 '그날들' 한국뮤지컬대상서 3관왕 기염이날 가장 큰 영광을 얻은 뮤지컬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그날들'이다.
가수 고(故) 김광석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뮤지컬 '그날들'은 올해 '베스트 창작 뮤지컬상'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또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연출가 장유정이 이 작품으로 연출상을 받았다. 게다가 안무상(오재익, 정도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으니, 국내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은 '그날들'을 위한 자리였다고 한 마디로 요약해도 될 것이다.
(SBS 방송화면 캡처)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형식으로, 사랑과 우정의 메시지를 담은 '그날들'은 국내 창작 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유준상, 오만석, 지창욱 등이 출연했다
무대에 오른 뮤지컬 '그날들'의 제작 관계자들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열정을 다해 준 배우, 스태프,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특히 지방공연까지 전회 매진과 기립박수를 보여준 관객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 남우-여우주연상에 정성화-장선아제19회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은 정성화가 여우주연상은 장선아가 수상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았고, 장선아는 뮤지컬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공주 역을 맡았다.
특히 정성화는 10개월 동안 원 캐스트로 공연을 이끌어오며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2010년 남우주연상('영웅')에 이은 두 번째 쾌거이기도 하다.
(SBS 방송화면 캡처)
정성화는 "'레 미제라블'과 함께한 1년은 굉장히 힘든 나날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행복했다"며, "이렇게 인정해주실 때일수록 더욱 내 자신의 위치에서 낮게, 더 많이 감사하면서 본분을 잃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년 동안 예민한 나를 받아주느라 고생한 아내, 부모님, 장인.장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감사하다"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라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레 미제라블', 영화 이어 뮤지컬까지 사랑 독차지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을 받은 '레 미제라블' 역시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은 뮤지컬이었다.
지난해 영화로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레 미제라블의 인기는 뮤지컬로도 계속 이어졌다.
이 작품으로 배우 정성화, 박준면, 박지연이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까지 포함하면 총 4관왕으로 이번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다관왕에 올랐다.
◇ 기량 뽐내는, 화려한 볼거리이날 시상식에는 각 뮤지컬 출연자가 화려한 볼거리를 쏟아냈다.
'브로드웨이 42번가'가 화려한 탭댄스로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고, '레베카'의 옥주현은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가창력으로 청중을 압도했다.
(SBS 방송화면 캡처)
또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고스트'와 재공연 중인 '노트르담 드 파리'의 출연진들도 축하무대를 통해 기량을 뽐냈다.
단연, 뮤지컬인들의 축제라고 불릴 만한 자리에 어울리는 축하무대였다.
◇ 창작 뮤지컬, 지난해보다 30%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