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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노숙 나흘 째…"밀양주민들 위험하다"

경남

    단식 노숙 나흘 째…"밀양주민들 위험하다"

     

    "단식과 노숙 나흘째, 주민들은 지금 너무 힘듭니다. 노숙중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에 추위로 벌벌 떨며 잠을 잡니다. 한쪽에서는 포크레인이 땅을 파고, 헬기가 쉴새없이 날아 자재를 실어나르는 모양을 지켜보며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가 지켜본 현재 밀양주민들의 상태다.

    밀양 송전탑 공사가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가 송전탑 공사에 따른 공권력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밀양 단장면 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건설현장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건강과 생명을 위협당하는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주민들이 극단의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도록, 분노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다수가 고령의 노인인 대치 현장에서 공권력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민들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경찰의 인권유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경찰은 텐트를 쳐 놓고 그 안에서 자면서 주민들이 천막을 치려하자 천막을 빼앗아버렸고, 주민들이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려고 불을 피우자 산불 위험이 있다면서 소화기로 불을 꺼 버렸다"고 한다.

    또, "경찰의 통제로 음식물 반입도, 통행도 제한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진입을 막는데만 정신이 팔려 어두운 밤 산속에서 노숙하는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선 아무런 고려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공권력 투입됐지만, 주민들이 보기에 지금 주민들의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가 바로 경찰"이라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언론의 '외부세력' 보도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일부 보수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밀양 송전탑 현장에 '외부세력'이 들어와서 과격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왜 전국의 시민들이 밀양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통탄했다.

    대책위는 "아무런 명분없는 반인륜적인 공사에 동원되고 있는 공권력은 철수하고, 정부는 그 동안 밀양 현장에서 저질러진 공권력의 남용과 인권유린 사태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대책위는 "109번과 126번 송전탑 현장에 대해 주민과 신뢰할수 있는 의료진의 통행 허용과 음식물 반입허용, 노숙용 비가림막 설치 허용 등에 대한 긴급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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