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추석을 앞두고 사내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한국 전통 문화 체험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0일부터 12일까지 울산시 동구 서부동 외국인사택 클럽하우스에서 '추석맞이 한국 문화체험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외국인 감독관과 가족 200여명이 참가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부터 우리 고유의 명절을 알리기 위해 현대외국인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송편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등의 행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외국인 감독관과 가족들도 함께 하는 추석맞이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것.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25개국 출신으로 다양하다.
현대중공업에서 선박 및 해양설비 제작을 위해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 선주와 선급 감독관, 그리고 그 가족들이다.
행사 첫 날에는 송편 빚기와 윷놀이 등 추석 풍습을 직접 체험했다.
또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불고기와 잡채 등 한국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만들어진 음식은 행사장에서 판매, 그 수익금을 지역 양육원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고르카 파르도(38·스페인) 씨는 "'예쁜 송편을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말이 흥미로웠다"며 "한 해의 수확을 축하하는 한국의 추석을 느낄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오는 11일에는 외국인 감독관 부인들과 자녀들이 방패연과 가오리연 등 한국의 전통 연 만들기를 체험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200여명의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10여개 국가의 25가지 전통요리를 맛보고, 국악과 한국 무용 관람, 각국 전통의상 패션쇼 등이 마련된다.
현대중공업은 각종 공사 수행을 위해 상주하고 있는 2,000여명의 외국인 감독관과 가족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