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관사는 오랜기간 남성이 독점해온 직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에서 첫 여성기관사가 탄생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코레일 강원본부 소속 170여명 기관사 가운데 유일한 홍일점이자 1939년 동해기관차 승무사업소가 개소한 이래 ,74년 만에 첫 여성기관사로 발령이 난 화제의 주인공,김영희 기관사(사진)를 춘천CBS 시사프로그램 <포커스 937(연출 최원순, 진행 정예현)>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영희 기관사와 일문일답.
1.목소리가 어려보이는데,실례지만, 나이를?
▶만으로 28세구요...결혼은 했습니다.
2.기관사면, 열차를 이끄는 주인공인데... 높은 분 아닌가요?
▶높다면 높은데.. 어쨌든 높은곳에서 근무하니까 높긴하겠죠, 기관차 운전석에서
근무하니까요^^
3.기관사가 되기까지 과정이 있죠?
▶예, 지난 2006년에 입사헤서 부기관사로 7년을 보냈고 작년부터 기관사 면허를
준비해서 올 3월에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발령을 받았구요.
4.강원도에서 첫 여성기관삽니다.74년 만의 일이라구요? 감회가 어떠세요?
▶많이 좋긴한데, 걱정도 되고, 책임감도 큽니다. 여태까지 기관사님들이 잘 해오셨는데,괜히 저 때문에 명성에 누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할텐데~ 특별히 제가 근무하는 곳은, 휴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그런만큼 편안하게 열차여행을 할 수있도록 해
야할텐데, 혹시 미숙하면 어쩌지..이런 걱정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5.강원도엔 몇분의 기관사가?
▶저희 사업소엔 160분 정도 계신데요, 저랑 부기관사 여성 한분 빼고 전부 남성입니다.
6.다른 지역엔 여성기관사가 좀 많이 있는지요?
▶서울엔 여러분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그밖에 다른 지역엔 그렇게 많지않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7.그동안 왜 여성기관사가 거의 없었는지?
▶아무래도 고정관념때문이었겠죠. 보통 간호사들도 거의 남자분들이 없듯이, 기관사도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많았던 것같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제가 이 일을 한게 한 8년정도 되는데, 아마 저때부터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세대가 아닌지싶어요.
8.어렸을 때 꿈도 기관사?
▶사실 제가 키가 좀 작아요. 그리고 가족들도 전부 작구요. 아마 큰거에 대한 동경이 좀 있었던 것같습니다^^.
9.그동안 영동선과 태백선의 험준한 산악지대를 주로 운행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김기관사를 어디에 가면 볼 수있을지?
▶평소 자주 다니는 곳은 동해와 강릉 ,태백. 점 멀리가면 제천이나 영주까지도 갑니다. 험준하기도한데, 좋게 생각하면 운치있는 풍경을 많이 볼 수있어서 좋다.
10.언제 이 기관사 일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든 일이 그렇지만 작은데서 행복을 찾잖아요. 얼마전 날이 계속 흐리다가,한번 날이 좋은 밤에 태백으로 운행을 갔는데, 역중간마다 창문을 열고 열차가 잘 따라오는지 확인을 하게되는데, 그때 밤하늘 별이 너무 예쁘게 뜬걸 볼 수 있었죠
은하수도 제대로 볼 수있었구요.. 그런거 보면서 나처럼 이렇게 멋진 하늘을 보는 직업이 없을텐데.. 난 정말 행복하구나...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11.그동안 운행과정에서 사고라던가 불미스런 일은 없었죠?
▶다행히 없었고, 사고가 날뻔한 적은 있었어요. 강릉갔다가 동해로 오는 여객열차였는데, 선로에 뭔가 있는것같아 유심히 살펴보니까, 건널목 사이에 트럭이 끼여 있더라구요. 그때, 차로 치면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다행히 내려서 보니까, 약 50센티 남겨두고 겨우 정차를 했더라구요. 진땀을 흘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