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매일밤 버스킹공연이 펼쳐진다.
피서의 절정기인 요즘,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지역 주요해수욕장이 길거리공연, 이른바 버스킹공연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낮 동안 뜨거웠던 부산 바다의 열기는 해가 저도 식을 줄 모른다. 해변을 무대로 펼쳐치는 거리공연 이른바 '버스킹'이 확산되면서 해변을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안 대교를 배경으로 카페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광안리해수욕장은 거리공연을 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4인조 밴드 나무그늘 리더 송태하씨는 "바다를 무대로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즐겁고 흥이 오른다"며 "피서철이라서 그런지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는 등 해변 공연만의 맛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무려 154차례의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최대 피서철인 8월에는 벌써 90건의 공연 신청이 조기에 마감된 상태다. 지난해 같은 달 35건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구청 측도 공연이 필요한 무대와 전기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 공연에 협조하고 있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광안리 해변의 특색있는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소음 등 큰 민원 소지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구청 측에서도 가능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아예 외부업체를 선정해 길거리공연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올 여름에만 20여 건의 정규 공연이 예정돼 있고, 그 외에도 하루 5~6개의 공연팀이 자발적으로 해변 공연을 피서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해수욕장 측은 이 같은 버스킹 공연이 음주나 탈선으로 얼룩진 해변의 밤 문화를 개선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버스킹 공연이 음주와 탈선 등 해변의 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변을 무대로 매일밤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이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또다른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