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긴급복행(1차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한 뒤 2차 착륙을 시도하는 것) 비율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높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31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이 긴급복행하는 비율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6~8배 높다고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고 이후 전문가들이 사고전 6주간의 기록을 검토한 결과 아시아나 항공의 복행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 600회 착륙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의 착륙비율은 0.5%에 불과하지만 복행비율은 이것을 훨씬 상회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19일에도 아시아나 항공 소속 비행기가 착륙 14초전 복행했다"며 "너무 낮은 고도로, 너무 빠르게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는 18분 뒤 정상착륙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공항 책임자인 존 마틴은 "이처럼 높은 복행비율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적절히 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초보 조종사들의 착륙을 금지하는 방안을 아시아나 항공에 조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공항측은 아시아나 항공에 연방항공청(FAA)직원이나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조종사 등 숙련조종사들이 동승하는 방안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아시아나 항공의 미국내 파트너 항공사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측은 이어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들이 계기에 너무 의존하고 수동으로 착륙하는 훈련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같은 내용을 FAA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FAA는 이날 샌프란스시코에 착륙하는 외국 항공사에 대해서는 동시 착륙을 금지하도록 했다.
FAA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장 중요한 착륙과정에서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외국 항공사에 한해 동시착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4개의 활주로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는 그동안 맑은 날씨일 경우 외국 항공사 소속의 항공기가 서로 다른 활주로에 동시에 착륙하는 것을 허용해왔다.{RELNEWS:right}
FAA의 이같은 조치는 외국 항공사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미국 항공사에게는 여전히 동시착륙이 허용된다.
FAA의 이같은 조치가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의 조종미숙'을 주장하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주장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